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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교령께 통일운동을 제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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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담암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940회   작성일Date 14-12-24 23:00

    본문

    현 교령께 통일운동을 제의하며


    작금에 우리는 미국과 쿠바가 국교정상화에 합의하는 것을 보고 있다. 핵전쟁까지 갈 수 있었던 미국과 쿠바간에 정상국가의 수교라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지난 53년 동안 서로가 적대시하며 hard landing(정권타도) 외교를 시도하였으나 결코 성공하지 못하고 이제 상호간에 soft landing(정권안정) 접근으로 돌아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역사적인 화해가 바티칸의 프란치스코 교황의 중재로 이루어졌다는 것(조선일보, 2014. 12. 19, A2면)이 우리를 주목하게 한다. 그리하여 분단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한민족도 남북통일을 위해 교황과의 인연을 활용하여 통일문제를 논의해보자는 것이다.


    우리도 지난 반세기동안 용공통일, 북진통일을 남북 모두 시도해보았으나 결과적으로 외세의 개입으로 다시 분단상태로 되돌아가버린 것을 경험적을 알고 있다. 무력통일은 남북 어느 쪽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통일방식도 대화와 타협을 통한 평화통일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이러한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기성정치권에서 손을 놓고 있으니 신은미, 통진당 같은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하물며 천도교를 비롯 민족진영마저 대안의 불보듯 아무른 통일의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하고 제대로 활동을 하고 있지 못하니 이들의 통일운동을 두고 마냥 비판만 하고 있을 수 없지 않은가 사료된다.


    8천만 한겨레가 통일이 되지 않고서 어떻게 동북아 시대를 말하며 세계로 웅비해나갈 수 있겠는가? 지금처럼 현상유지나 하면서 현실에 안주하며 통일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분단 3세대로 들어가면서 통일은 더욱더 어려워지고 만다는 것이 국제정치학자의 견해이다. 그야말로 한반도는 다시 신냉전논리로 들어가면서 자주통일은 커녕 또 다시 외세에 의한 종속논리에 함몰되고 말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차제에 우리도 로마교황을 움직여, 아울러 한국과 가까운 버락 오바마와 북한과 가까운 라울 카스트로의 정치적 지원을 받으면서 북미수교와 남북통일을 할 수 있는 발판을 우리 천도교가 마련해보자는 것이다.


    철천지 원수였던 일본과는 해방 20년 만에, 냉전의 적이었던 러시아와는 28년 만에, 6ㆍ25의 적이었던 중국과는 39년만에 국교정상화를 이루어내었으면서도 어떻게 단군의 후예인 천손민족만은 이렇게 오늘까지 남북으로 분열되어 있어야 한단 말인가? 민족분열의 참상을 두고 우리 동학·천도교인이라도 분연히 일어나 이념정당을 만들어 통일민족의 활로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힘의 한계가 있는 것을 두고 민족세력의 마지막 보루라고도 할 수 있는 천도교단이 남북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나라는 대통령의 역할이 그리고 천도교단은 교령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한편 이러한 중책을 수행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그 지위에 올라간 것이 아닌가. 마키아벨리도 이태리민족의 통일을 위해서라면 비록 수단이 권모술수가 되더라도 민족통일을 이루기만 하면 야수와 같은 모습도 목적이 아름다움으로 승화된다고 그의 명저 『군주론』에서 말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추기경을 움직이든지 아니면 교황과도 만난 적이 있는 현 교령이 교황과 직접 접촉을 해보는 것이다. 동학혁명과 3ㆍ1운동으로 그 많은 동학ㆍ천도교인의 순교와 희생을 회고한다면 천도교마저 이렇게 묵묵부답으로 세월을 보낸다면 우리 스스로 과연 대신사의 후예로서 천도교인으로 자처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러한 의미에서도 천도교 교령은 아무나 하는 자리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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