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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신입 크리스챤의 고해성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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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정성민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90회   작성일Date 25-08-03 16:31

    본문

    고해 성사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을 읽다보니
    아주 오래전 당진 김대건 신부 생가 근처인 합덕에 성당이 있어  80중반 되신 할머니가 성당에 나가 시기 시작 했단다.

    어느 월요일 아침 샛바람에 버스타고 치료 받으러 오신 할머니가 베드에 누워 나를 부른다. 서울선상님.서울선상님 부르길래 네 새댁( 그당시 80넘으신분들을 나는 새댁이라 불렀다) 무슨일 있으세요? 하고 다가가니 새댁이 그러신다.
    나 어제 세례받았어요 하시길래 축복 드립니다 했더니  새댁이 그러신다. 세례 받기 전에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고 하시길래 신부님께 신부님 저는 나쁜짓을 안해서 고해성사할것이 없어요. 시엄니가 나를 얼매나 이뻐하셨는디요.이뻐서 어쩔줄 몰라했어유.신랑은 어쩐디유 신랑도 나보면 이뻐서 어쩔줄 몰라했어유. 신랑이 나를 얼마나 이뻐 해줬는디요.하셨단다

    신랑이 그당시 면 서기 였는데 막걸리 한병 사오라고 하면 말술 사다주고 살림 잘하고 하니 시엄니도 나를 좋아 하고 신랑도 나를 얼메나 좋아 혔는디요. 그래서 고해성사 할것이 없시유  하니까. 신부님께서 없으시면 안해도 된다고 하시길래 안하고 세례만 받고 왔어유 하신다.  그래유 새댁 하고
    좋은 축복이 있을거예요 하고 나는 주어진 일을 하고 있는데  또다시 새댁이 고래 고래 소리지르며 나를 찿는다.

     나는 놀라서 무슨일 있어요. 하고 물으니 아이고 어쩐댜 고해성사 할것이  있는디 이제서야 생각이 난는디 어쩐대유 하시길래 뭔디유 새댁 하고 물으니 큰일이내 하면서 말씀을 내려놓으신다. 시집와서 얼매 안 되았을 때 옆집 새댁이 출산을 했는디 못먹어서 젖이 나오질 않는다고 쌀좀 빌려 달라기에 시엄니 모르게 쌀됩빡을 줬단다..

     그래서 새댁 그것은 좋은일이니까 고해성사 안해도 하나님이 좋아 하실거예요.걱정 마세요.하니 그럴까유? 하시며 안도의 한숨을 쉬시길래 나는 또다시 나의일을 계속 하고있는데

    또다시 새댁이 노발대발 소리 지르며 서울선상님 클났어요.클났어유. 또있어요.또있어유. 하시면서 으쩨서 늙은 나에게 세례받으라고 해서 죄를 짖게 한대유 . 그러시길래.  또 뭐가 있나요, 하고 물으니 있어유 또 있어유. 어쩐대유 하시길래 뭔대요 하고 물으니  새댁일때 동래 에서 환갑잔치 한다고 하는데 그릇이 없다고 빌려 달라길래 시엄니 모르게 빌려 줬어요. 나이제 어쩐대유 늙어 하나님 속였으니 벌 받으면 어쩐대유 하시길래 나로서는 그것도 좋은 일이니 복받으실 일이지 나쁜일 아니라고 했더니 한숨을 쉬면서 클났다라고 하면서 세례를 괜히 받았나 봐유 하시는데 옆에서 치료받고 계시던 젊은 여성이 할머니께  할머니 천당가시겠어요. 라고 하니까 새댁이  그 여성에게 염장지르는거냐며 화를 내시는데 그 젊은성이 그런다  할머니 지금 서울 선생님 한테 고해성사 다 했쟌아요 .

    그러면서 천당가실거예요 하니까 그때서야 그래유 하신다..

    아주 오래된 일이지만 그때 그 일이 한번씩 생각이 나곤 했었다. 순진 허셨던 할머니.
    티끌하나 없으셨던  할머니  곱디 곱게 차려입고 오시던 한복이며 채림새며 가끔씩 그 할머니가 생각난다.


    요즘 세상에 큰 죄를 짓고도 죄를 느끼지 못하는 현실 앞에 뉴스에서 강력사건이 나
    올땐  할머니 생각이 날때가 있다..
    특히 나도 단 하루라도 순수한 한울님으로 살아봤으면 하고
    이분은 평생을 한울사람이다라고 생각해본다.

    가평 산속 팬션에서
    旼菴心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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