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간』을 살립시다(3)_ 『신인간』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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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간』을 살립시다(3)_ 『신인간』의 현재
『신인간』은 천도교의 기관지로서 100년 가까운 역사를 걸어온 중요한 매체입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신인간』은 시대의 변화를 기록하고 천도교의 목소리를 전하며 포덕 교화의 사명을 다해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기관지 『신인간』은 존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현재 (주)신인간사가 직면한 어려움과 그 배경을 이해하려면, 이번 『신인간』12월호와 제225호 『천도교신문』에 희암 성주현 대표이사가 작성한 글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예산 지원 중단으로 인한 심각한 재정적 위기, 내부와 외부의 다양한 도전, 지난 1년간 찬바람 속에서 보낸 신인간사의 현실 그리고 대표이사가 사의표명을 하게된 이유가 담담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번 섹션에서는 성주현 대표이사의 글을 통해 『신인간』의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공유하며,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지혜와 결단에 대해 교인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권두언>_ 포덕 165년 12월호 『신인간』
회고 『신인간』 1년
올 한 해 『신인간』은 1년 내내 찬바람 불고 찬 서리를 맞으면서 보냈다. 그것도 차디찬 북풍한설이었다. 지난해 12월 22일에 개최된 종의원 총회에서 10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천도교 기관지인 『신인간』 발행 예산에 대해 “신인간사가 중앙총부 산하로 편입되어 운영되면 4,800만 원으로 증액하여 예산집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예산집행 보류”라고 결의하였다. 이로 인해 금년은 그동안 중앙총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왔던 예산을 한 푼도 지원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 11월 8일 종의원 제17차 운영위원회에서 일부 예산을 지원하되 중앙총부 산하로 편입한 후 운영 정상화를 위한 계획서를 제출받아 검토한 후 나머지 예산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고 하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12월 22일 종의원 총회에서 그마나 중앙총부에서 책정한 예산마저 전액 삭감하였다.
『신인간』은 포덕 77(1926)년 4월 천도교의 기관지로 창간되었다. 포덕 166년이면 창간 100년을 맞는다. 『신인간』의 창간은 교단 분규의 산물이다. 1920년대 전반기 교단은 이른바 ‘신구 양파’로 갈등을 빚었고, 이로 인해 구파의 기관지가 된 『천도교회월보』를 대신하여 신파에서 현재까지 발행되고 있는 『신인간』을 창간하였다. 이후 신구 양파는 한 차례 더 합동과 분열을 거듭하다가 포덕 81년 다시 합동에 따라 『신인간』은 천도교의 기관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신인간』을 발행한 ‘신인간사’는 매우 독특한 성격을 가진 조직이다. 『신인간』이 창간된 이래 ‘신인간사’는 천도교 기관지를 발행함에도 교헌상 중앙총부에 속하지 않은 특수한 기관으로서 유지되었다. 그럼에도 중앙총부는 천도교의 역사와 홍보를 위해 『신인간』 발행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던 중 포덕 138년 4월 발전적인 내일을 지향하고 기존의 경영체제에서 탈피하여 합리적이며 발전적인 운영을 기하기 위해 ‘주식회사’로 전환하였다. 주식회사로 새롭게 출발한 신인간사는 무엇보다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기관지 『신인간』 발행이었다. 뿐만 아니라 1920년대 천도교 출판문화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노력하였지만, 한계에 직면하였다. 물론 여기에는 현 교세의 영향도 없지 않았다. 1920년대는 이른바 ‘3백만 교단’을 자랑하였지만, 해방 후 겪는 천도교의 위상은 우리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어쨌든 창간 당시에는 독립적인 기관으로서의 신인간사이든, 포덕 138년 이후 주식회사로서의 신인간사이든 중요한 것은 천도교 기관지 『신인간』을 발행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신인간사 경영이 어려움에도 중앙총부는 기관지 『신인간』 발행을 위해 예산을 지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신인간사는 그 역할을 현재까지 충실하게 수행하였다.
그런데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종의원 총회의 결의에 따라 중앙총부는 기관지 『신인간』 발행 예산 지원을 중단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신인간사는 기관지 『신인간』 발행을 위해 교구장 단톡방에 광고를 의뢰하였고, 이사와 감사 역시 광고 수주를 위해 노력하였다. 중앙총부의 예산 지원이 중단되었음에도 올해 『신인간』이 발행할 수 있었던 것은 교구 역시 어려운 상황에서 광고를 통해 신인간사를 지원해 주었기 때문이다.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물론 기관마다 신인간사에 대한 인식은 다를 수 있다. 독립채산제로 역할을 다하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기관지 『신인간』의 발행이다. 종의원 역시 『신인간』을 위해 결의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신인간』 발행은 존폐의 기로에 섰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속담이 있다. ‘교각살우矯角殺牛’라는 사자성어도 있다. 지금의 『신인간』이 그런 상황이다. 내년이면 1백 년의 역사를 맞는 『신인간』을 위해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가’를 잘 판단해야 선배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북촌)
<편집후기>_ 포덕 165년 12월호 『신인간』
ㆍ종의원 총회에서 내년도 신인간사 예산을 전액 삭감하였다. 그 여파로 한겨울 동면(휴간)에 들어가야 할 듯하다. 포덕 166년 『신인간』 창간 100년을 눈앞에 두고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ㆍ포덕 165년은 참으로 힘든 1년이었다. 그래도 늦으나마 1년 동안 중단없이 『신인간』을 발행할 수 있었던 것은 한울님과 스승님의 감응이 없었으면 불가능하였다. 또한 『신인간』을 중단없이 발행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후원을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새해에도 건승하시기를 기원드린다. (북촌)
<신문기사>_ 제225호 『천도교신문』 4면
천도교 기관지 『신인간』 발행 지원금 전액 삭감
총부 지원없어 『신인간』 발행 어려워, 대표이사 사의표명
지난 12월 20일 중앙대교당에서 열린 제8차 천도교종의원(의장 선우철수) 총회에서 포덕 166년도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천도교 기관지(機關誌)인 『신인간』 발행을 지원하는 예산을 전액 삭감하여 의결하였다. 종무위원회를 거쳐 상정된 포덕 166년 예산(안)에는 『신인간』 지원금 32,000,000원(8개월) 요청되었지만 종의원에서 전액 삭감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신인간사 성주현 대표이사는 “종의원에서 포덕 165년도 ㈜신인간사 지원금 예산을 집행치 못하게 가로막아 신인간사가 어려워져 빚더미에 올라앉은 상황이다. 그런데 내년도 지원금 예산을 전액 삭감한다는 것은 100년 전통의 천도교 기관지 『신인간』 발행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천도교 교인 수가 급격히 줄어듦에 따라 『신인간』 구독자 수도 줄어 책 단가를 200% 인상하여도 수지가 안 맞지만 천도교를 위해 적자발행을 감수하고 있다. 『신인간』은 ㈜신인간사의 기관지가 아니라 천도교의 기관지인데 종의원에서 기관지 발행 지원금 예산을 전액 삭감한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라며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한편 ㈜신인간사는 12월 24일 인일기념식을 마친 후 오후 2시 제6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포덕 166년도 『신인간』 발행 지원금이 종의원총회에서 전액 삭감된 것에 대해 논의하였다.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부득이 『신인간』 발행은 중단할 수밖에 없으며, 포덕 165년 종의원의 ㈜신인간사에 대한 지원금 조건부 결의와 이에 따른 중앙총부의 신인간 지원 중단에 대한 것을 감사원에 질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성주현 대표이사는 포덕 166년도 『신인간 』 발행 지원금 예산 전액 삭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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