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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되지 못한 친일의 잔재, 그리고 고영주의 망언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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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천승진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079회   작성일Date 15-10-08 18:2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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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대전 이후의 독일은 자신들이 저질렀던 과거의 과오들을 철저히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우리는 일본이 독일의 예를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열 번, 스무 번, 백 번이 강조되어도 모자랄 겁니다. 역사의 과오는 청산돼야 합니다.

    프랑스의 경우, 지금도 나치에 협력했던 부역자들을 체포해 벌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역사에 대한 인식과 과오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야말로 국가가 정통성을

    갖게 되는데 있어서 마땅한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우리의 현대사는 왜곡되고 굴절됐었습니다. 나라가 세워지는 데 있어서

    마땅한 기틀이 되어야 할 것들이 대놓고 부정당한 안타까운 역사입니다.

    그런 것들이 그나마 민주정부 10년 동안에 과거사 청산과 화해를 위한

    진실화해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부정당했던 과거의 역사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죄 없이 죽어간 사람들의 해원 과정이 조금이나마 이뤄졌습니다.

    제주의 비극 4.3 이라던지, 무고한 사람들이 숱하게 죽어갔던 양민학살 사건들이라던지,

    군 의문사 사건이라던지 하는 숱한 사건들이 역사의 밝은 빛 아래로 나왔고,

    미흡하지만 그 역사에 대한 청산 과정이 조금이나마 이뤄진 것도 그때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역사의 비극들이 계속됐던 것은 친일의 역사를 청산 못한 것의

    댓가였습니다. 애초에 권력을 잡아서 안될 자들이 권력을 잡았고,

    그것을 정당화하려는 과정에서 빚어진 비극들은 수많은 목숨을 요구했습니다.

    국제 정치의 이해관계 속에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려 버리고 나서, 남북에서 권력을 잡은

    자들은 이 상황을 이용해 그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자 했습니다.

    역시 이런 과정 속에서 다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간첩을 만들고 자생적 공산주의자들을 만들어 내어 공안사건들을 꾸미고

    이를 통한 공포정치를 통해 민심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참 오랫동안

    한국 사회를 지독한 섬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국정감사장에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재단 이사장의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 야당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몰고, 심지어는 대법 판결을 통해 역사적 진실이 확인된

    사건들에 대해서도 그것이 '공산주의자들이 연루된 사건'이라고 주장하는 그를 보면서,

    저는 청산되지 않은 친일의 역사가 낳은 왜곡된 시대상을 한 몸에 안은 리플리증후군

    환자 하나를 보는 느낌입니다.

     

    거짓말을 진실로 믿어버리는 리플리증후군. 자기가 조작한 부림 사건에 대해

    신념이라는 가면으로 진실을 가리려 했던 그의 '노력'은 결국 그를

    이런 리플리 증후군 환자로 만들어 버렸을 겁니다.

     

    국정감사장에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고영주가 국감을 일부러 망치고

    파행시키기 위해 이런 '고도의 단수'를 쓰고 있다고 생각할 이유는 딱히 없어 보입니다.

    그는 그가 스스로 왜곡시킨 그의 신념을 믿고 있는 확신범일 뿐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을 그냥 놔 둘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사회가 똘레랑스가 없는 사회여서, 그것이 많이 필요한 곳이긴 합니다만,

    앵똘레랑스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나치를 찬양하면 바로 실형에 처하는 독일의 예에서처럼, 역사 앞에서의 범죄에 대해서

    가차없이 단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사에 있어서 화해를 선택했던 민주정부의

    선택은 틀렸습니다.

     

    고영주에 대해서 고발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압니다. 엄벌에 처해야 할 일입니다.

    혹시 나중에 야당이 정권을 잡게 된다면, 이런 문제에 있어서 특히 더 단호하게

    단죄해야 합니다. 역사 앞에서 허위를 말하는 자들을 완전히 탈탈 털어야 합니다.

    일본에게는 독일을 닮아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정작 우리 역사에서는 이런 기준을

    들이대지 못하는 자들까지도 역사의 심판대 앞에 세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권교체가 우선돼야 하고, 지금까지 미적댔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처벌들을 다시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정권교체는 반드시 해내야 합니다.

    그리고 시민들이 계속해서 역사에 대한 의식을 바르게 가지도록 압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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