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민족통일회 일본 안보법 통과 비판성명서 <우리는 아직도 1894년 음력 11월 우금치를 기억한다.>
페이지 정보
본문
우리는 아직도 1894년 음력 11월 우금치를 기억한다.
아베 정권은 9월 19일 일본 국민 상당수가 반대하고, 한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의 우려에도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법률을 제정하여 의결했다. 그리고 헌법 9조 개헌 의지도 드러내면서 아베는 자신의 헛된 꿈인 ‘전쟁할 수 있는 국가’를 위해 가지 않아도 되는 길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베의 이러한 행보는 결국 일본과 일본국민은 물론 한국과 북한,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여러 국가의 국민들, 나아가 전 인류에 죄를 짓는 것이고, 역사에 죄를 더 늘릴 뿐이다.
첫째, 아베는 일본과 일본국민에 죄를 짓고 있다.
아베를 비롯한 일본 보수당은 헌법 9조가 점령 미군에 의해 강제된 것이라거나 강경 지식인들이 국민에게 세뇌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 국민이 헌법을 오랫동안 지지한 이유는 무의식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죄책감의 하나다. 헌법 9조에 대한 지지가 미군에 의한 강제나, 강경 지식인들의 세뇌로 인한 것이라면 이미 진즉에 폐지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일본인들의 집합 심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헛된 꿈을 향해 나아간다면 자신을 내각총리대신이 되도록 이끈 국민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아베는 주권국가인 일본을 경비견 역할로 내몰고 있다. 미국과 소련의 대치로 대표되는 냉전시대가 끝난 이후에도 유독 동북아시아는 여전히 냉전이 지속되고 있다. 새롭게 부상하는 중국에 국제사회는 불신의 시선을 보내고 있고, 중국은 이러한 국제사회 대해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주장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는 곳이 동북아시아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은 국제사회를 대신해서 중국을 견제하는 경비견 역할을 위해 집단자위권을 행사하고, 군대를 보유하려고 하고 있다. 주권국가의 수반인 아베가 이러한 역할을 자청하는 데에는 전범국인 일본을 국제사회가 받아준 점에 대한 보답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결국 일본을 다시 전범국으로 내몰아 일본에 죄를 짓는 일이다.
둘째, 아베는 동아시아는 물론 전 인류 사회에 죄를 짓고 있다.
아베는 헛된 꿈을 위해 동아시아에 안보 위협을 과장하고 주변국과 긴장을 야기해왔다. 다오위다오를 통해 중국, 대만과 긴장을 과대 포장했다. 독도를 통해 한국과의 관계를 스스로 악화시키고 있다. 쿠릴열도로 러시아와 분쟁 중이다. 이들 분쟁은 아베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는 위험이다. 아베의 이러한 긴장 조성이 없다면 일본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을 일은 없다. 그럼에도 아베는 일본 국민을 위한다는 핑계로 군국주의화 행보를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 이는 본인의 권력욕과 헛된 꿈에 동아시아를 이용하는 죄를 짓는 것이다.
군국주의 일본의 악행은 전 세계가 알고 있다. 유일하게 모르는 아니 모르는 척하는 사람들은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아베와 일본 극우 인사들이다. 아베와 일본 극우인사들은 군국주의 일본이 ‘영광의 시대’라고 망언과 망발을 쏟아 내고 있다. 과거의 악행을 진심으로 사죄하지 않으면서 현재와 같은 망언과 망발을 쏟아내는 것도 모자라, 일본을 군국주의화하려는 아베의 행동은 결국 인류 사회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다.
셋째, 아베는 한국과 북한에 죄를 짓고 있다.
아베의 논리는 주변국 또는 동맹국이 유사시에 도와주기 위해 헌법을 개정하고 군대를 보낼 수 있게 개헌을 해야 한다고 한다. 아베가 말하는 “주변국과 동맹국이 유사시”라는 것은 결국 한반도에 일본이 군대를 파견해야하는 일을 말하는 것이다. 한반도에 일본이 군대를 파견하는 일이 과연 무엇인가? 또 한반도에 일본이 과연 무슨 염치로 군대를 파견한다고 하는가? 아베는 한반도에 군대를 파견해야 할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는가? 아베는 한반도에 군대를 파견하고자 모종의 계략을 꾸미고 있는가? 아베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 자신의 못나고도 악랄한 조상들이 했던 짓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아베는 조상들이 식민통치를 할 때 사용했던 민족분열책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한국과 북한을 이간질해서 본인의 헛된 꿈과 권력욕을 채우려 하교 있다.
아베는 지금 북한과 한국이 1950년 때처럼 서로 총부리를 겨누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의 한국과 북한의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일본이 군대를 파견해야할 “유사시”의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일본은 “유사시”를 언급하고 있다. 아베는 한국과 북한에 죄를 범하고 있다. 조상들의 죄를 사죄하지는 못할망정 똑같은 행태로 한국과 북한을 욕보이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전시작전권이 미국에 있는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일본이 집단자위권 개념 하에서도 ‘한국의 요청이 있어야 개입한다’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언사로 자신들의 흉계를 감추려는 시도를 결코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한반도에 일본이 군대를 보냈던 몇몇의 역사 사건을 기억한다. 명으로 가는 길을 빌려달라는 억지를 부리면서 군대를 보냈던 1592년, 청하지도 않은 군함을 보내 억지로 개항을 강요했던 1876년. 그리고 1894년도 기억한다. 일본의 군국주의의 시작은 이 해부터 시작된다. 한반도 유사시를 핑계로 군대를 보낸 일본은 이후 청일전쟁, 러일전쟁, 중일전쟁을 거쳐 태평양전쟁까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전쟁의 참화에 끌어들였다. 우리는 일본이 남과 북의 전쟁 상황을 이용하여 패전국의 잿더미에서 기사회생했던 과거의 경험을 되새기며 기회를 노린다는 것을 명백히 주시하고 있다.
아베는 일본과 일본 국민을 다시금 ‘전범국’과 ‘전범국민’으로 내몰고 있다. 아베는 동아시아와 인류사회에 위험을 과대포장하고 있다. 아베는 한국과 북한을 이간질시키고 있다. 아베는 여전히 역사 앞에 죄를 고백하고 사함을 청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아베 총리가 더 늦기 전에 일본과 일본국민, 동아시아와 인류사회, 한국과 북한 그리고 역사 앞에 무릎 꿇고 자신의 죄, 일본의 과거사를 고백하고 회심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
이 땅의 양심저인 민족 세력에게 고한다. 일본의 침략 의도 앞에 다시 한 번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민족의 단합과 통일을 앞당기고, 민족 자주의 국방과 경제 체제를 하루 속히 성숙시켜, 평화로운 동아시아 구축을 위한 길에 다함께 나서자.
우리는 여전히 우금치를 잊지 않고 있다.
2015년 9월
동학민족통일회
- 이전글언론보도) 이야기 동학비사, 만고풍상 겪은 손 15.09.23
- 다음글역사교과서 전쟁 15.09.1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