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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진 이사장 고영주를 즉각 해임하라 (한겨레사설2015.10.04)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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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천승진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721회   작성일Date 15-10-07 11:15

    본문

     

    지상파 방송인 <문화방송>(MBC)의 위상이 크게 하락했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해마다 각계 전문가 1000명을 상대로 해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화방송은 2010년에 29.7%의 지목률로 신뢰도 1위를 차지했다.

    5년이 지난 올해 신뢰도는 9.4%로 떨어졌으며, 순위도 7위로 밀려났다.

    영향력 측면에서 과거 <한국방송>(KBS) 등과 3강을 형성했던 위상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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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방송의 급락은 파행적 경영의 결과다.

    할 말을 하는 시사보도 프로그램들을 무력화하고 관련 구성원들을 해고까지 한 것이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문화방송의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이상한 사람들이 포진해 경영을 오도한 것도 큰 몫을 했다고 봐야 한다.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 2일 국정감사에서 또다시 막말을 쏟아냈다.

    과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대해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했던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 우상호·오영식·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대해

    “과거 친북행위가 있었기 때문에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가 주도해 만든) 친북인명사전에

    올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표가 “사법부 전체를 부정했던” 것으로 안다거나

    “우리나라 국사학자 90% 이상은 좌편향”이라고도 말했다. 어이가 없다.

    선거를 통해 국민 다수의 평가를 받은 공직자들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렇게 모욕해도 되는 건가. 심지어 새누리당 상임위 간사 박민식 의원이

    “우상호 의원이 친북 용공이면 대한민국 국민 몇 백만이 친북 용공”이라며

    고영주 이사장을 질타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친여 성향 이념운동 단체인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를 이끌었던

    고영주 이사장의 모욕성 막말은 한 두 번이 아니다.

    거론된 사람들한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과

    증오·대립의 문화를 더욱 부추긴다는 점에서 해악이 심각하다.

    인종·민족 차별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국제인권규약상 엄금하는

    ‘증오 표현’(hatred speech)과 비슷하다.

    유럽 방송계는 이런 발언을 단 한차례만 해도 방송에서 퇴출시킨다.

     

    원래 그런 사람이 그런 발언을 또 했다고 관성으로 넘겨선 안 된다.

    그때그때 고발해 최대한 형사처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

    이런 종류의 사회악을 뿌리 뽑기 위해 시민사회 차원의 법률대응기구를 만드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 고영주 이사장이 현직에 있으면 문화방송의 위상은

    더욱 실추될 수밖에 없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그를 방문진 이사직에서

    즉각 해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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