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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은 왔는데 누가 파종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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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담암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885회   작성일Date 15-12-1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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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은 왔는데 누가 파종을 할 것인가?

     

    김상일, 오강남, 노영찬 교수님들과 회동을 하였다.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종교학자들이기에 서로 나누었던 도담(道談)을 소개하고자 한다. 노영찬 교수님이 내한하여 14일 저녁에 인사동 ‘촌’에서 자리를 함께 한 것이다.

     

    노 교수는 워싱턴 DC에 있는 조지 메이슨대학 종교철학부에서 동양철학, 종교학 강의를 하고 계신다. 토요일에는 동 대학에서 교민들을 상대로 ‘논어’강의를 인기리에 진행하고 있다고 하였다. 얼마 전에는 ‘도덕경’ 강의를 하였는데 강의의 결과물로 국내에도 저서가 출간되어 있다.

     

    오강남 교수님은 캐나다의 리자이나 대학에서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동양철학, 비교종교학 등을 가르치고 계신다. 학기 중에는 한국에 오셔서 ‘지식협동조합 경계너머 아하!’를 열어 영성강의로 삶의 활력소를 충전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국종교학회의 초청을 받아 기조연설(key note)을 하였다고 했다. 종교학회가 기존의 종교를 두고 민중의 삶에 종교가 순기능을 하고 있는지, 종교의 역할에 대해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르쳐주어 종단을 정화하는 역할을 학회가 하여야 한다고 했다. 그리하여 오늘날 천도교와 성덕도가 한국종교의 미래를 밝혀주는 모범사례가 된다고 했다.

     

    김상일 교수님은 한신대에서 종교학을 강의하시다가 정년을 하였다. 지금은 미국의 클레어몽트 대학에서 과정철학의 대가인 존 캅 교수와 더불어 ‘한사상의 세계화’에 연구와 강의를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정년 이후는 통일운동에 매진하고 계신다. 천도교의 교정쌍전(敎政雙全)의 정신을 지행일치(知行一致)로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수운과 화이트헤드』『동학과 신서학』은 동학ㆍ천도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필독서가 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 저서들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해서 교수가 된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이들 석학들은 국내외 정세를 언급하면서 지금이 중요한 시기인데 ‘통일은 대박’이라고 하면서도 정부는 구체적인 이념이나 대안을 제시하며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지않아 안타깝다고 하였다. 궁극적으로 동학의 시천주(侍天主)와 인내천(人乃天) 이념이 평화통일을 이루는 정치철학(사상)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다가오는 교령 선거에서는 나라와 민족의 장래가 위기존망지추(危機存亡之秋)에 처해 있는 현실에서 천도교 교령이 누가 되는냐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민족의 평화통일의 마지막 보루인 천도교에서 제2의 동학혁명, 제2의 3ㆍ1독립운동을 통일운동으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음 교령 선거에서 누가 교령이 되느냐하는 문제는 천도교의 포덕천하(布德天下)는 물론이며 우리 한민족의 미래와 운명이 걸려 있는 문제로 교인과 더불어 세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하겠다.

     

    여기서 노영찬 교수는 교령선거를 맞이하여 이 시대의 화두인 민족의 평화통일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교령이 되려면 명심해야 할 세가지가 있다고 했다. 첫째로 종북발언을 조심하여야 하며, 둘째로 통일문제를 강조하는 것은 신앙단체의 경우에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셋째로 천도교가 종교단체라면 교정일치를 너무 강조해도 교인들이 거부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필자는 시종일관 교령선거에 있어서도 평화통일이라는 대의명분을 분명히 하여, 선거운동의 수단과 방법에 있어서도 정의와 도덕적 가치에 기초한 선의의 경쟁을 하여야 한다고 했다. 마키아벨리의 ‘권모술수론’의 군주론의 정치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하는 얘기라고도 했다. 마키아벨리는 이태리 민족통일의 숭고한 도덕적 이상을 향해 권모술수적 현실주의의 접근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주의적 현실주의(idealistic  realism)의 접근을 한 것이다. 이러한 논의에 대해 평가와 판단은 천도교인들의 몫이 될 것이다.

     

    또 천도교의 교령을 지내신 모 원로께서는 교령이 되려면 한울님의 감응을 받아야 한다고 하셨다. 참으로 감동적인 덕담(德談)을 해주신 것이다. 바티칸식 투표제도를 떠올리면서도 실상은 세속적인 국회의원 선거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인 것이 그간의 실정인 것이다. 물질과 기복적인 신앙으로 교인들에게 표를 호소하고 있다면 이러한 폐단을 한울님과 스승님들이 주시하며 반드시 질정하여 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도 천도교인들의 평소 수심정기(守心正氣)하며 성경신(誠敬信)을 얼마나 실행하고 있는가 하는 그들의 천심(天心)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냉전의 시대가 가고 이제 한반도에는 평화공존, 평화교류의 봄이 왔는데 파종을 누가 하여야 하는가? 평화통일의 분위기가 성숙하여 동학사상으로 무장한 큰 통일 지도자가 나와야 하듯이, 우리 천도교에도 차기 교령선거를 앞두고 포덕천하(布德天下)를 위하여 천도교단과 국운융성의 진로를 밝혀주는 새로운 교령이 세인의 주목을 받으며 당당하게 출현하여야 한다.

     

    따라서 ‘보국안민(輔國安民) 무극대도(無極大道)’의 평화통일의 슬로건 밑에 남북의 모든 동포들이 하나로, 동귀일체(同歸一體)로 단합하는 통일국가의 새 세상을 새 교령의 리더쉽으로 천도교가 열어가야 하겠다.

     

    * 참고로 2015년 12월 26일(토) 오후 5시 반에 수운회관 12층 1209호에서 김상일 교수님이 주관하는 ‘한사상’ 연구모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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