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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속 한울님의 신관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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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정경흥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504회   작성일Date 16-01-31 12:24

    본문

      5. 과학‧형이상학으로 본 ‘지기’

     

      <1.신관의 형이상학화와 과학화>에서 보았듯이 신의 합리화를 위해 형이상학에 대입하고 과학이 발전하자 과학지식에 대입해 보다 합리적인 신관으로 변해 가는 걸 보았습니다. 동학의 신관도 동양의 형이상학의 영향을 받아 안쪽원인자인 무한소무한의 한울이 한울님이 된 겁니다. 그리고 수운의 득도에 의해 한울님의 실체인 ‘지기성품’이 발견되어서 동학의 형이상학은 지기성품이 되고, 한울님이 된 겁니다. 그래서 동학의 형이상학과 신은 분리되지 않는 하나인 ‘지기’입니다. 이 같은 무한소지기가 과학과 형이상학을 통해 어떻게 인정되는지 보도록 합니다.

      그럼 야뢰 이돈화(1884~1950)가 1924년에 지은 ‘수운심법강의’ 33쪽에서 과학적 사실을 응용해서 ‘至氣’의 존재를 인지하는 걸 보도록 합니다. 여기서 동학의 형이상학인 지기가 과학에 의해 인정되고 과학이 풀지 못한 문제를 풀어가는 걸 보게 됩니다.

    “대신사 해석하시되 至는 極을 이름이라 하셨으니 極은 곧 無極이며 무극은 곧 전우주의 無始無終을 이름이다....우주의 광대무량을 無限大라 하고 보면 이와 상대로 無限小가 있음이 연상된다....이제 無限小가 어떤 것인가 생각하려면 물리학적 지식으로 생각하여 볼밖에 없다. 처음에 물질을 작은 편으로 분석하면 분자를 얻을 것이요, 분자를 또 분해하여 놓으면 原子가 될 것이요 원자를 또 분해하면 電子가 될 것이다. 전자설은 최근에 얻은바 과학자의 물질 단위라는 것이다. 금일 오인의 지식으로는 전자보다 더 작은 단위는 얻지 못하였으며 전자로부터 생각을 이어 그보다 더 작은 것이 至氣의 경애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至氣의 경애는 우주의 본체일 것이다. 靈妙眞如의 경애일 것이다. 철학상 소위 實在의 경애이다. 이에서는 靈과 物을 구분하여 볼 여지가 없다....천지만물은 다 같이 至氣로 生하며 至氣로 歸하고....” 

      이처럼 야뢰는 보편적인 과학의 눈으로 至氣를 보고 지기가 무한소의 존재임을 입증합니다. 이처럼 과학을 통해 시원자가 무한소임을 밝힌 글은 범신론도 범재신론에서도 밝힌 바가 없는 겁니다. 칸트에 영향을 미친 독일의 철학자이며 수학자인 라이프니츠(1646~1716)무한소무한인 ‘3,14‧‧‧‧‧‧’를 발견하고, 야뢰는 과학적 추리를 통해 물질속에 있는 무한소한울의 지기를 발견한 겁니다. 이처럼 무한소는 물질 속에만 있는 겁니다. 그래서 물질이 없으면 무한소도 없는 겁니다. 이 같이 빛나는 발견의 전통을 이어가야 할 의무가 천도인에게 한국인에게 인류에겐 있는 겁니다. 고려청자의 비취색이 끊긴 건 고려인의 책임이듯이 ‘무한소 지기성품’이란 개념이 끊기는 건 천도인의 책임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처럼 무한소 지기성품이 중요한 까닭은 무엇 때문인가? 시원자인 특이점속 지기는 자체 섭명을 통해 빅뱅 뒤 1초안에 초기조건 이뤄내서 ‘물질‧생명‧사람’으로 화생하고 사람몸속에 있어서입니다. 여기서 ‘지기성품’은 생명‧사람으로 화생할 수 있는 놀라운 성품을 갖춘 존재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은 지기성품에 의해 필연적으로 이뤄진 것이지 우연적 존재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앎은 과학적 사실을 근거해 안 앎이기 때문에 사실과 합하는 진리에 가까운 앎입니다. 이처럼 진리는 언명이 사실과 일치되는 걸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무한소 ‘지기성품’은 진리의 근사치에 이른 존재이므로 믿음이 가서 믿게 되는 존재여서 가치 있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가치 있는 존재가 내 몸속무한소에 있음을 아는 것보다 더 지혜로운 앎은 없습니다. 몸속무한소 지기성품인 ‘무한하고 맑고 밝고 거룩’함을 사유해 닮아가고 기화해 닮아가서 몸마음이 정화되는 걸 알게 되면 더욱 빛나는 가치를 알게 됩니다. 이처럼 지기성품은 만물의 본질이요 실재로 믿을 수 있고 가치 있어서 중요한 겁니다.

      다음은 거시적인 걸 좀 살펴보도록 합니다. 야뢰 당시에는 우리의 우주를 무한대 우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의 우주는 137억 년 전에 특이점에서 화생한  유한한 우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우주밖에는 무수히 많은 우주(10500)가 있으리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무한대 우주는 우리 우주 밖을 의미하지 우리 우주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또한 무한대나 무한소나 똑같은 ‘무한’이란 말을 씀으로 똑 같은 무한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무한을 우주밖 무한대에서 찾을 필요 없이 몸속무한소 무한에서 찾아야 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무한소무한’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무한하게 정화하며, 죽으면 칠성판을 타고 돌아가야 할 곳이므로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또한 이 무한소무한에 지기성품이 있음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무한을 몸속에서 찾아야 합니다. 몸속무한소의 무한이 한울님임도 알았으며 ‘몸속무한소 지기성품이 한울님성품이요 지기한울님임도 알았습니다. 이 같은 지기한울님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얻어낸  동학의 형이상학이기도 한 거였습니다.

      이 같은 지기성품이 합목적성을 갖춰서 우리 우주도 질서를 유지하는 유용한 우주가 된 겁니다. 또한 이미 동양의 형이상학은 ‘무극태극’이 질서지향이란 전제하에 이뤄진 것임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과학도 우리 우주가 3력인 ‘핵력‧전자기약력‧중력’에 의해서 질서 있게 구성되어 있고 작용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과학은 통일된 하나의 원리가 있으리라고 보고 지금도 숨겨진 질서인 통일장을 찾고 있습니다. 물질의 통일장이론을 찾게 되면 이 같은 통일장이론으로 화출한 무형한 시원자가 있을 거라고 추리하게 됩니다. 그런 시원자에 합당할 수 있는 논리구조를 갖춘 것이 동학의 합목적성을 갖춘 ‘지기성품’인 겁니다. ‘지기성품’은 물질적인 ‘일기’나 정신적인 ‘허령’이나 신적인 ‘무한‧허령‧지성’을 고루 갖추고 있어서입니다. 이 같은 속성을 ‘지기성품’이 갖추고 있어서 현재의 우주는 질서를 갖추고 있는 겁니다. 이처럼 알아야 지기한울님의 합목적 섭명의 덕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고 이것이 사람으로 태어난 도리임도 알게 됩니다. 지기한울님도 사람으로 태어나신 것은 사람을 통해 자신의 정체를 알고 만사지 하고 위함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처럼 동학의 한울님은 ‘지기성품’이요, 몸속한울님이요, 합목적 섭명으로 질서를 지향하는 존재요 사람의 위함과 모심을 받길 원하는 분인 겁니다.

      

      그런데 이 같은 한울님을 많은 분들이 자기 습관이나 지식으로 인지하고 오류를 범하는 글들을 쓴 걸 자주 보게 됩니다. 즉 동학과 관계되는 책들을 보면 ‘한울님은 마음이다’라고 하거나, ‘한울님은 마음속에 있다’라고 하거나. ‘한울님은 우주 어느 곳에나 있다’라고 하거나, ‘태양은 한울님이요 빛은 지기’라고 하거나 ‘물은 한울님이요 물결은 지기’라고 하거나, ‘한울님의 첫 창조가 지기다’ 하거나, ‘전지전능한 한울님’이라고 하거나 ‘창조하는 한울님’이라고 하는 글들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동학의 신은 범신관이다. 범재신관이다’란 글도 보게 됩니다. 자기대로 익히고 믿어온 걸 고치기는 쉬운 일이 아님을 압니다. 자기가 믿어온 것과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 우선 거부하는 것이 믿음의 특성이어서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야기나 글을 믿음의 뇌로 받아들이면 거부감을 느끼며 거부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성의 뇌로 듣고 읽어야 제대로 분별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대부분 믿음의 뇌로 받아들여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이것이 동학적이며 과학적이며 합리적이라고 하여도 믿음의 뇌로 받아들인 분은 거부감을 느낀 적이 있었을 겝니다. 그러나 사람으로 태어난 도리를 알고 한울님을 모시고 만사지 하려는 사람들도 좀은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믿음의 뇌가 아닌 지성의 뇌로 읽어주시길 바라며 ‘범재신관과 한울님 비교’를 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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