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대회를 정치판으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 드리는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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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제 아버님에게 온 모 지방교인의 교령선거운동 편지를 보고 너무 기가 막히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우리 천도교에서는 지금까지 교령이 되고자하는 본인의 인사말씀을 본 일은 있으나,
일반 교인이, 공개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난생 처음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편지의 결론은 연원주가 시키는 대로 하지 말고 각자 알아서 하자는 것으로서,
천도교의 모든 각 포의 연원조직을 파괴 하자는 주장으로 귀결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빈틈없이 잘 다듬어진, 이 편지를 보는 순간, 이것은 순수한 천도 교회적인 도판이라기보다는,
이 모 교령후보님의 선거운동원들이, 조직적으로 전문적인 정치판을 만드는 것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그 많은 우편비용(후불용)은 또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천도교는 지난 157년 동안을, 3년 동안 일시적으로 교회대표직을 위임하여 맡기는
주직인 교령이 만들어가는 종단이 아니고, 끊임없이 전해 내려온 용담연원의 정신지도 계통인,
원직이 존재함으로서 그 명맥을 유지해 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연원으로서의 면모가 쇠약한 곳도 더러 있지만.... 그래도 70% 이상의 연원조직은 아직도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입후보 무기명 비밀투표의 방법도 천도교만의 특이한 전통입니다.
투표용지에 후보자의 이름이 있어서 그 곳에 도장을 찍는 것이 아니고,
백지의 투표용지에다 교령을 시키기로 합의 한 사람의 성명 석자를 쓰는 방법도 특이한 천도교의 선출 방법입니다.
그래서 전국대의원대회가 있는 해에는 각 포의 연원주가 혼자의 결정으로 교령을 추천하고 명령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회 한 달 전이든, 아니면 하루 전이든, 관내 대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교령추대자를 결정하여 대회장에 나가곤 했습니다.
그리고 3년마다 때만 되면, 무슨무슨 박사나 대학총장만을 골라 추천하여서, 교령을 시킨다고 야단법석을 벌임으로서,
후보자의 입장도 어렵게 만들고 대회 모양새도 사납게 만들뿐만 아니라, 연원조직을 분열시키고 까뒤집는 일이,
과연 어느 스승님으로부터 사사상수 받은 것인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어서 이 글을 씁니다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일이라면, 교헌을 어서 빨리 개정하여서, 5년 내지 10년정도 일을 한다면 몰라도
3년짜리 교령이 뭘 하면 얼마나 한다고, 이 야단들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선택되시는 교령께서는 이 빌어먹을 선거제도를 당장 뜯어 고쳐서
연원회 총회에서 심사숙고하여 추대하도록 교헌을 개정하여 주십시오
평소에 선량하던 교인들까지 노련한 정치꾼이 되어가는 슬픔이 오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쓰잘떼기 없는 공약일링은 늘어 놓지 마시고 이것 하나만 하셔도 3년이 부족 할 것입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어느날 느닷없이 튀어 나와
누구는 이래서 훌륭하고 누구는 저래서 덜 훌륭하다는 장광설도 도인으로서 하지 말아야할 행실입니다
지나고 나면 다 후회할 바람몰이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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