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국립공원 내 핫플레이스] “동학의 시작_구미산 용담정”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은 가을 단풍명소인 구미산지구 내 용담정입니다. 해발 594m의 구미산은 경주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약10km 떨어진 현곡면 가정리에 있습니다.

탐방로 초입에 위치한 용담정은 구미산이 어머니의 품같이 따듯이 감싸고 있습니다.

이곳은 1860년 최제우가 동학을 창시했던 곳으로 오늘날 동학을 이은 천도교 성지이기도 합니다.

용담정으로 가는 마을 초입부에는 경주국립공원과 천도교 성지 용담정의 랜드마크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랜드마크 사진>

마을을 지나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1km 정도 오르면 주차장과 용담정의 정문인 포덕문(布德門)이 보입니다. 포덕문 너머로 멀리 구미산도 눈앞에 들어옵니다.

<은행나무길>

<주차장과 포덕문 전경>

용담정은 종교와 관련된 장소이면서도 우리 근대사의 중요한 역사적 장소이기도 합니다. 혼란의 시기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가 장기간의 유랑을 끝내고 수양에 들어가 무극대도(하늘로부터 계시를 받다)를 받은 곳입니다. 그는 용담정에서 동학을 포교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동학을 전했고 그 신자수는 빠른 속도로 늘어갔습니다. 이 사실을 접한 조선 조정에서는 그를 탄압하기 시작했고 결국 나라를 어지럽게 했다는 이유로 1864년 대구에서 처형되고 맙니다. 용담정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는 최제우의 생가터에 세워진 유허비를 비롯해 최제우가 대구에서 처형된 후 묻힌 태묘가 남아 있습니다.

2대 교주 최시형은 최제우의 정신을 이어받아 동학의 세력을 더욱 확대하였고, 최제우의 신원을 회복하는 교조신원운동을 전국에서 벌이게 됩니다. 처음에는 최제우의 신원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점차 사회문제에 관한 담론들이 오가면서 교조신원운동은 개혁 운동과 외세의 침략에 항의하는 반외세 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포덕문>

포덕문을 지나면 잘 가꾸어진 정원과 좌측으로 왼손은 동학의 경전인 동경대전(東經大全)을 쥐고 있고, 오른손은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최제우 동상이 있습니다.

<최제우 동상>

동상을 지나서 5분 남짓 정원 길을 올라가면 성화문(聖化門)에 도착하게 됩니다. 한박자 쉬었다가 성화문을 지나면 조금 거친 느낌의 산길을 따라 오르게 됩니다. 왼편으로는 계곡물소리와 침엽수가 내뿜는 피톤치드에 힐링이 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용담정 올라가는 길>

잠깐의 시간이 지났을까요? 어느덧 용담교 넘어 용담정에 이르게 되는데, 건물에는 최제우의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용담정 뒤편으로는 멋스러운 용추각의 모습도 보이는데 용추각에는 최제우의 부친인 근암 최옥 선생의 문집 목판본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용추각 옆에는 돌다리와 작은 폭포가 있어 이곳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용담교 너머의 용담정 전경>

<용추각 올라가는 길>

<용추각 옆 돌다리와 작은 폭포>

<구미산 탐방로 초입부>

참고로 용담정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구미산으로 산행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용담정주차장~구미산~용담정주차장: 4.8km/3시간 30분)

아직은 노란 은행잎과 알록달록 단풍이 들지 않았지만 10월 말에서 11월 중순이면 가을의 향기가 날 것 같습니다. 이번 가을 용담정으로의 여행 어떠실까요? ^^

○ 오시는길

- 용담정: 경상북도 경주시 현곡면 용담정길 135

- 개인차량 및 대형버스 이용시: 무료주차장 이용(용담정 주차장)

- 대중교통 이용 시: 신경주역 또는 경주역, 터미널 승차(230번) → 가정3리, 용담정 정류소 하차 → 도보 약 30분 이동

※관람시간: 동절기 08:00~17:00, 하절기 08:00~18:00

○ 기타 자세한 문의는 경주국립공원 탐방안내소(054-778-4100)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