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 성사 “유시(遺詩)”를 공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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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遺詩(유시)
鐵身 豈非煖(철신 기비난) 쇠 몸인들 어찌 덥지 아니 하리오.
三作 分合緣(삼작 분합연) 세 번 나누고 합하는 연분을 지으니
老龍 歸沛澤(노룡 귀패택) 늙은 용은 폐택으로 돌아가고,
候鳥 送秋天(후조 송추천) 철새는 가을 한울로 보내고
幄手 未喜樂(악수 미희락) 손을 잡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지 못하니
別辭 豈鮮明(별사 기선명) 이별하는 말인들 어찌 선명하리오.
前程 益多艱(전정 익다간) 앞길에 더욱 어려움이 많으리니
後事 任諸賢(후사 임제현) 뒷일을 어진이 에게 맡기노라.
{재해의}
(17) 유언(遺言)의 시(詩)
아무리 쇠처럼 강한 몸인들(鐵身)
어찌(豈) 병이 나지 않고, 또 죽지(煖) 아니 하리오(非).
만나 헤어지는(分合) 세 번의 인연을 짓고
(앞선 두 분 스승님과 대도주로 명한 춘암상사.)
이제 늙은 용은(老龍=의암성사 자신)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 속에(沛)
무궁한 한울님 은혜의 늪(澤)으로
돌아가려(歸귀)하노라,
이 땅을 침탈한 철새 무리는(候鳥후조=후작(侯爵)=작(雀)=총독과 그 내각,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무리들),
서리 내려 잎 떨어지는 가을한울로(秋天) 쫓아내듯 물러가게 하였지만(送)
우리 서로 손에 손을 부여잡고(握手)
아직 기뻐하고 즐거워하질 못하니(未喜樂)
이별의 말이(別辭) 어찌 선명(鮮明)하리오.
앞으로 나아 가야할 우리나라와 교단의 길은(前程)
더욱 더 괴롭고 험난한 일들이 많으리니(益-多艱)
부디 부디 훗일을(後事) 도(道) 밝은 동덕 제현(諸賢)들게 맡기노라(任).
<송탄교구 圓菴 이승민 심고>
*1919년 3.1 거사 후 우리나라는 1945년 8월에야 해방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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