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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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호주에 사시는 제암장님이 게시판에 글 쓰기가 안되어 저에게 부탁하여 제가
대신 올린 편지입니다.
한울님도 모르실까?
존경하는 천도교 숙덕 그리고 동덕 여러분!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저는 포덕 158년 2월말 정년퇴임 후 호주로 이민 와서 5개월째 한울님과 스승님의 은덕으로 잘 살고 있는 황화전교실장 장영균입니다.
저는 호주에 도착해서 먼저 호주 하늘에 궁을기를 게양하고 시일마다 이곳에 살고 있는 딸, 아들네 식구들과 시일식을 봉행하며 가정포덕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숲을 보려면 숲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한국에 있을 때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던 것들이 막상 고국을 떠나 이국땅 호주에 와 살아 보니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습니다.
우리 천도교 종단의 모습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뜨겁게 대두되고 있는 시천주 복지재단의 문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무엇이 근본적인 문제인지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천도교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드리는 말씀이니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해 주시고 모두 함께 개벽의 기회로 삼아 주시길 간곡히 심고 드립니다.
먼저 우리 천도교의 현실을 보면 뿌리까지 썩었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 보면 그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溫故而知新이지요.
성사님께서 환원하시기전 스승님의 뜻을 받들지 못하고 각자위심으로 교헌을 고치고, 중의제로 교령을 선출하면서부터 불행의 어두운 그림자는 시작되었고, 신구의 갈등으로 교세가 오늘처럼 점차 약화 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듯 하지만 보이지 않게 아직도 안으로는 그 앙금이 남아 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안타까운 것은 교령을 선출하기 위한 제도적인 모순과 그 적폐입니다 . 그동안 우리 천도교 종단의 발전을 저해한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대위원 수를 늘리기 위한 유령교인의 문제, 부패한 현 정치판처럼 불법적인 사전 선거 및 검은 돈이 오고가는 선거 운동 그리고, 교령 메이커들에 의한 폐단 등은 가랑비에 옷이 젖듯, 오랫동안 우리 천도교 발전의 근본적인 저해 요인이 되어 발목을 잡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엄청난 잘못을 자행 하면서도 그것이 잘못인줄을 모르고 학습이 되어, 반성은커녕 눈을 가리고 귀를 막으며 불행을 자초하고 있으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시천주 복지 재단의 문제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한 번 생각을 해 보십시오.
3.1운의 발상지인 우이동 의창수도원의 화장실이 겨울이 되면 동파되어 사용할 수 없어서 수도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또 화학산 수도원을 현대식으로 신축을 하고 있는데. 유지 재단에서는 얼마나 지원을 해 주었을까요? 이처럼 수도원이나 지방 교구의 환경이 열악하여 개선해야 할 문제들이 산재 해 있음을 직접 가 보신 분들은 잘 알 것입니다.
진정 천도교 포덕과 중흥을 위한다면, 각 수도원과 교구의 환경 개선과 현대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지원을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천도교의 녹을 먹고 있는 분, 교령을 역임한 분 들,
그리고 현직에 근무하던 분들이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는 말처럼 이와 같은 현실을 외면한 채, 원로하신 분들을 위한 복지 사업을 한다는 감언이설로, 우리 천도교의 고귀한 재산을 국가에 출현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꾸몄습니다.
그 돈으로 수도원과 교구를 지원하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돈이 없어서 지방교구 초청 설교 실비도 못준다면서도, 이미 시천주 복지재단을 설립하여 매년 5000만원이라는 거금이 3년간 지출되었다니 말문이 막힙니다.
그리고 천도교의 주인인 우리가 우리의 재산을 우리 마음대로 쓰지도 못하는 이런 웃지 못 할 일을 자행하면서도 어떻게 천도교인의 행세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들의 잘못을 합리화 시키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감추려 하고 있는지 정말로 그들의 검은 속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 검은 속내를 한울님도 모르시겠습니까?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앞으로 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종의원의 역할을 확대하여 교령과 몇몇이 의기투합하면 천도교 재산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잘 못된 체제를 현 집행부에서는 제도적인 장치를 꼭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성사님께서 개벽이란 부패한 것을 맑고 새롭게, 복잡한 것을 간단하고 깨끗하게 함을 말함이니 천지 만물의 개벽은 공기로써 하고 인생 만사의 개벽은 정신으로써 하나니 너의 정신이 곧 천지의 공기이니라 』라고 말씀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지금이 바로 그동안 관행처럼 자행한 이치에 어긋난 근본적인 비리들을 과감히 처단하고 개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시천주복지 재단 설립에 관여한 주체가 되는 분들은 처음 발상부터가 잘 못된 일이니만큼 더 이상 부끄러운 일들을 꾸미지 말고 책재원수로서 그 책임을 지고 죄 값을 달게 받아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웃기는 말장난들 그만두고 천도교의 옷을 벗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어떤 방법으로든지 이번 기회에 물러나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시는 후천개벽의 철퇴를 반드시 받게 될 것입니다.
지금이 개벽의 좋은 기회라 생각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좋은 기회를 놓치면 크게 후회할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그때는 땅을 치며 후회해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천도교 숙덕 그리고 동덕 여러분!
말 없고 소리 없는 한울이 무섭지 않습니까?
모두들 밝고 밝게 깨어나, 한울님과 스승님께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도록 정신 차려 한울님의 뜻과 스승님들의 가르침을 실천하여 바르게 신앙생활을 하도록 합시다.
모두들 모시고 함께 개혁하자는 말씀을 드리면서
호주에서 제암 장영균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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