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예지(仁義禮智)는 옛 성인의 가르친 바요, 수심정기(修心正氣)는 오직 내가 다시 정한 것이니라.” 이 글은 수덕문에 나오는 대신사님의 말씀입니다. 이 글에서 우리는 마음을 닦아서 기운을 바르게 하는 것이 천도교의 가장 큰 특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월신사께서는 “만일 수심정기(守心正氣)가 아니면 인의예지의 도를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수심정기를 하는 것은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도를 실천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해월신사께서는 또 말씀하시기를 “수심정기 하는 법은 효제온공(孝悌溫恭)이니” 라고 하셨습니다. 효제온공이란 유교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공자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 도를 완성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효제온공 네 글자에서 하나로 통하는 덕은 예(禮)입니다. 예를 알아야 효제온공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예란 자기보다 손윗사람을 공경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입니다. 그러므로 예를 모르면 아무리 도를 열심히 닦는다 하더라도 모두 공염불이 되는 것입니다.

천도교인은 겸손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예의 덕을 갖춘 사람의 특징입니다. 예를 아는 사람은 상대방을 공경하는 마음이 가슴 속에 충만합니다. 그런 마음에는 인(仁)의 덕이 자랍니다. 인의 덕이 온전하게 갖추어지면 사랑과 자비심으로 충만한 성인(聖人)이 되는 것입니다. 천도교에서 추구하는 한울님 마음이 바로 이런 마음입니다. 우리가 도를 닦는 것은 한울님 마음을 기르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포덕을 하는 것도 한울님 마음을 세상에 널리 전파하기 위한 것입니다. 세상사람 모두가 한울님 마음을 회복한 세상이 바로 한울세상입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행동은 절대로 자제해야 합니다. 그것이 마음을 닦아서 기운을 바르게 한다는 수심정기(修心正氣)를 바르게 실천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2018. 10. 17. 화암(和菴) 김 호성 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