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는 모시는 것인가? 봉전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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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淸水)는 봉전하는 것인가? 모시는 것인가?
최근에 교단 내에서 청수는 봉전하는 것인가? 모시는 것인가? 에 대한 논의가 있어 저의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우리 천도교에서 사용하는 청수의 의미는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나는 청수를 담는 그릇으로서 ‘청수 한 그릇’(淸水一器)으로, 천도교의 모든 의식을 행할 때는 ‘청수 한 그릇을 봉전(奉奠)한다’ 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천도교 의절은 ‘ 천도교 의식의 절차’이므로 봉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다른 하나는 청수 그릇 안에 있는 淸水(물)의 의미로 해월신사님께서 청수를 의식의 표준으로 삼으신 뜻인 ‘물은 만물의 근원이다‘(해월신사님 법설, 천지이기편, 천도교 경전 241면) 라는 의미라 생각합니다. 해월신사님의 물물천 사사천 정신 (物物天 事事天, 모든 물건과 사물은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에 의해 '새소리도 한울님의 소리이다’라고 하신 것과 같이 만물의 근원인 물, 청수는 우리가 모든 것을 한울님 같이 모시고 있어 한울님처럼 공경해야 한다는 의미로 본다면 모신다는 의미도 가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이미 우리 교단 내에서는 ‘청수를 모신다’는 말을 많이 사용해 왔습니다.
1) 오관 제정시의 청수
천도교의 수행덕목인 오관에서의 청수의 의미는 의암성사님 시대 오관을 종규로 정하여 발표하셨습니다.
“포덕 50년(1909년) 12월 28일에 종령 제91호로 기히 실시해 오던 오관을 일반교인들이 절대실행할 종규로 확정 공포하는 동시에 그 실행세칙을 시달하니 다음과 같다. (오관중에서 ) (2) 청수는 매일 하오 9시에 받들어 집안 정결한 곳에 정한 그릇으로 모시어 한울님과 스승님의 감응을 받아 포덕천하 광제창생할 것을 먼저 축원하고 그 밖에 다른 소원을 축원함이 가함.” (조기주 저, 동학의 원류 276~277면)
2) 대신사님 용담귀환시의 기록
(대신사님 용담 귀환) 대신사께서 용담고사에 도착하는 즉시로 문위에는 ‘불출산외‘ 넉자를 써 붙이고 문 좌우 기둥에는 ’도기장존사불입 세간중인부동귀‘라고 써서 붙이는 동시에 본명 ’제선‘을 ’제우‘라 고치어 하루 세 때 ( 자, 인, 오 ) 청수를 모셔 놓고 ~~~~.(조기주저, 동학의 원류 24면)
3) 천덕송과 송가에 사용
- 천덕송 16절 오관가
(2절) 한울님의 거룩한 품에 안기어
청수 모시러 나아가세
물결 없고 티 없는 맑은 물속에
꽃핀 동산이 비치었도다.
(이 오관가는 포덕 62년, 1921년부터 우리 천도교에서 부르던 천악天樂 -당시의 천덕송 명칭- 중 한곡이었음)
- 송가 청수봉전가
(1절) 맑은 물 파란 물 깨끗한 물을
성심으로 공경하여 정히 모시고
(2절) 맑은 물 파란 물 깨끗한 물을
굳게믿어 우러러 고이 모시고
(청수봉전가는 이득성 작사, 송석우 작곡으로 포덕114년, 1973년 천도교중앙총부에서 송가 가사와 곡을 공모할 때 응모하여 교서편찬위원회 심의를 거쳐 채택되어, 포덕115년, 1974년 천덕송 신편 보완시 송가에 수록된 것입니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리는 청수를 봉전한다는 말로도 사용하고, 모신다는 말로도 병행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 천덕송 오관가의 가사를 보면 일제강점기부터 ‘청수를 모신다’는 말을 이미 일상적으로 사용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청수일기라는 그릇의 의미보다는 ‘만물의 근원으로서의 청수’로 모신다는 말이 신앙인으로서는 더 적합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청암 이국진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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