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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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다”는 ‘공경하다’ ‘받들다’의 의미가 함축된 우리나라 고유의 높임말 표현법입니다.
즉, 말씀, 댁, 계시다, 여쭈다, 드시다 등과 같이 높여야 되는 상대 또는 그 대상 등에 표현하는 높임말로 ‘객체높임법’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모시다”는 ‘한울님을 모시다’ ‘부모님을 모시다’ ‘손님을 모시다’ 등과 같은 상대적 표현뿐만 아니라 ‘제사를 모시다’ ‘신주를 모시다’ ‘할머니 유품을 장롱 속에 모셔두다’와 같이 존경 또는 소중한 대상에 대한 포괄적 높임말이기도 합니다.
‘청수를 모신다.’는 말은 청수를 단순히 맑은 물로써만이 아닌 존엄한 의식의 표상으로써 그 성스러움을 나타내는 높임말이라고 할 것입니다.
천주교에서도 성체(예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빵과 포도주)를 모신다. 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만 ‘청수를 모시다’와 ‘청수봉전’의 의미를 분명하게 이해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청수를 ‘모신다’ ‘모셨다’는 청수를 떠온다, 청수를 가지고 온다, 청수를 갖다 놨다 등에 대한 높임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수는 ‘시일식’ ‘기도식’ 등 존엄한 의식에 있어 상징적 준비물 즉, 제물의 표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잘못 이해하게 되면 청수가 의식의 주체가 되어 ‘청수모심’을 곧 의식의 본질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청수봉전”은 청수를 받들어 올린다는 뜻입니다. 즉, 봉전의 뜻은 ‘받들어 올리다’ ‘받들어 드리다’라는 의미로써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청수를 제물로 받들어 올린다는 뜻이 됩니다.
정리를 하면, 의식을 봉행하기에 앞서 청수를 모시어 봉전(받들어 올림)하는 것 이라 하겠습니다. 주체와 객체를 분명히 하는 동시에 모든 의식에 있어서는 경어 즉 높임말을 사용하는 것이 옳은 법도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청수봉행’이란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봉행이란 의미는 ‘받들어 행하다’ ‘의식을 치르다’는 뜻임으로 의식을 진행하는 주체적 성격의 용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즉 ‘시일식을 봉행하다’ ‘기도식을 봉행하다’ 등으로 쓸 수 있는 용어이지 ‘청수를 봉행 한다’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다시 부연하면 ‘청수를 모시다’의 의미는 의식을 진행하기 위하여 먼저 청수가 준비 되는 과정(청수를 담는다, 떠온다, 놓는다 등)에 대한 높임말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하겠습니다.
-현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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