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공방] "파국과 개벽사이에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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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공방] "파국과 개벽사이에서"를 읽고
이번 주제는 천도교인들이 각성을 하는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저도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희 직장에 새로들어온 직원과 대화중 제가 천도교인이라고 하니
그 직원 하는 말이 "아~ 천주교에서 나온 종교요~." 하는 것입니다.
저는 어이가 없어서 "천도교와 천주교는 많이 달라."라고 한마디만 하였습니다.
아마도 도올이 동학의 시작을 '천주실의'라고 말하고 다녀서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 독서공방의 텍스트를 보니 동학을 20세기 한국철학의 시원으로 보고는 있으나
동학을 말하면서 '동학혁명'부터 시작하지 않고 기독교가 참여한 '삼일운동'부터 언급한것과
동학을 기독교의 대표적인 인물들의 정신세계와 연결한 점들을 보면서 왠지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동학은 전통적인 유․불․선의 유산 위에서 서양의 기독교적 영향을 종합하여 새로운 세계관을 수립하였다."
라는 논자의 정의와
"이를 통해 동학은 현대 한국 철학의 근본적 성격을 확립하였다."
라는 정의는 공감하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 논문은 전반적으로 기독교적 입장에서 동학을 잘못 해석하면서
동학의 철학을 한국 땅의 서학이 이어가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논자는 "그(수운)는서학과 동학을 구별할 때, 일관되게
“도는 같지만 리가 다르다”(道則同也理則非也)고 주장한다.
이렇게 같은 하늘의 도가 달라지는 것은 땅이 다르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는데, 이 주장과 함께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아마도 서학의 철학도 한국으로 와서 달라졌다고 말하고 싶었하는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동학은 지역성을 갖는 민족종교가 아니며,.
수운선생님이 동서를 나눈것은 기존의 낡은도덕과 구별하기 위해서
이름을 붙이기 위한 것이지 그 철학의 지역성이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를 잘 모릅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다 알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아들이 아무리 위대하여도 아버지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다 알 수 없습니다."_류영모
이 문장을 보더라도 동학과 서학은 차원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동학의 수련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동학에 담긴 철학을 바르게 알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 천도교인들이 좀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함을 절실히 느끼는 독서내용이었습니다.
간략히 정리해 봤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계속해서 진행하고 많은 분들이 참석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주교구 광암 윤철현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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