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의 성(性)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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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東學)은 19세기 중반 조선 말에 수운 최제우 대신사에 의해 창시된 사상·종교 운동으로, 기존의 유교적 질서와 외세 침략에 대한 반발 속에서 인간 본연의 가치와 평등, 자주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동학에서 사용하는 “성(性)”의 개념은 이러한 근본 사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인간 내재의 신성
(1) 인내천(人乃天)의 사상
- 기본 개념:
동학의 가장 핵심적인 구절 중 하나인 “인내천(人乃天)”은 “사람이 곧 한울이다”라는 의미로, 인간에게 하늘과 같은 신성(神性)이 내재해 있음을 주장합니다. 즉,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신성한 존재이며, 한울과의 분리나 위계가 없다는 평등의 원리를 내포합니다.
(2) 내면에 깃든 본연의 성(性)
- 본질적 가치:
동학에서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도덕적이고 신성한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이 “성(性)”은 단순한 성격이나 성질을 넘어서, 우주 만물을 관통하는 보편적 진리와 원리를 의미합니다. 모든 존재가 그 근원에 있어 동일한 신성(神性)을 공유하기 때문에, 인간 상호간의 차별이나 불평등은 본질에 어긋난다고 여깁니다.
2. 사회적·윤리적 함의
(1) 평등과 해방의 원리
- 사회 정의:
인간 모두가 본래 신성(神性)을 지니고 있다는 인식은 당시의 엄격한 신분제와 권위주의적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공하였습니다. 동학은 인간의 내재된 “성(性)”을 통해 모든 인간이 평등하며, 각자가 자신의 신성(神性)을 깨닫고 실현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 자주와 해방:
인간이 자신의 본연의 성(性)을 인식하고 이를 계발함으로써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사회 전체의 부조리와 억압을 타파할 수 있다는 사상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2) 자기 계발과 도덕적 실현
- 자연과의 일치:
동학에서는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서, 우주 만물과 하나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본성(本性)에 충실하여 자연의 법칙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도덕적 완성과 사회적 질서 회복의 길로 제시됩니다.
- 내면 수양:
내재된 신성(神性)을 깨닫고 계발하기 위해 개인은 끊임없는 자기 수양과 도덕적 실천을 통해 본연의 “성(性)”을 드러내야 한다고 봅니다.
3. 동학 사상의 독특성
(1) 기존 사상과의 차별성
- 유교·불교와의 차이:
유교에서는 인간 본성이 선하거나 악한지에 대한 논쟁(맹자의 성선설, 순자의 성악설)이 있었고, 불교에서는 모든 존재가 깨달음의 가능성을 지닌 불성(佛性)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동학은 “성(性)”을 인간 내면의 신성(神性)뿐만 아니라, 사회적 평등과 자주, 그리고 자연과의 일체감을 실천적 삶의 지표로 삼았습니다.
- 실천적 면모:
동학 사상은 단순한 철학적 논의에 머무르지 않고, 민중의 생활 속에서 자주성과 평등, 해방을 실현하는 운동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이는 모든 인간이 지닌 “성(性)”의 신성(神性)을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 변혁을 도모해야 한다는 실천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4. 결론
동학에서 사용되는 “성(性)”의 개념은 단순히 인간의 성질이나 본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 모든 인간 내면에 내재한 신성(神性)을 의미하며,
- “인내천(人乃天)”의 원리를 통해 인간과 우주의 일체감을 강조하고,
- 이로 인해 사회의 평등, 자주, 도덕적 실현을 추구하는 근본 이념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당시 조선 사회의 불평등과 외세 침략에 대한 반발 속에서, 민중에게 자긍심과 변혁의 동기를 부여하는 중요한 사상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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