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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운대신사]  문경 조령

    명칭 문경 조령
    설명 도가 나로부터 나왔으니 내 스스로 당하리라.
    주소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방문자 수 3203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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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 도가 나로부터 나왔으니 내 스스로 당하리라. --


    「너희들은 폭력으로써 나를 탈환코자 하느냐. 이는 이폭역폭(以暴易暴)이 아니냐. 천도(天道)가 폭력(暴力)으로써 만물을 성장케 하드냐. 더우기 너희들은 나의 육신을 구하고자 하느냐, 나의 성령(性靈)을 구하고자 하느냐. 육신은 짧고 성령은 긴 것이니 너희들이 진실로 나를 구하고자 하면 성령과 도덕을 믿으라. 나는 결코 죽지 않는다. 나는 장생한다는 것을 몇 번이고 말하지 않더냐. 이는 한울님이 나에게 주신 말씀이니 거짓이 없다. 나는 천명을 믿고 천명대로 좇을 뿐이다. 내가 이 길을 걷는 것도 역시 천명이니 너희들도 천명을 믿거든 안심하고 돌아가 수도에 힘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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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령 제3관문]

    1. 내 스스로 당하리라.

    이 해(포덕 4년, 癸亥, 1863) 10월 대신사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기를


    『후(後)에 법(法)을 위하는 자(者) 일(一)에 있고 이(二)에 있지 아니하며,삼(三)에 있고 사(四)에 있지 아니하며, 오(五)에 있고 육(六)에 있지 아니하리라.』하고 다시 말을 높여 이렇게 말씀했다.


    『내 전날 밤에 한 꿈을 얻으니 태양 살기가 내 왼쪽 다리에 부딛쳐 사람 「인(人)」자를 이루더니 꿈을 깬 이후에도 오히려 붉은 흔적이 있어 사흘 동안을 없어지지 않았으니 내 이로써 화(禍) 장차 이를 것을 아노라.』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또한 마음을 놓을 수 없었는데 이 날에 문도(門徒) 장도경이 급히 와서 고하기를
    『듣자온즉 지금 조정에서 선생을 지목하여 이단(異端)으로 몰아 체포코자 한다는 소문이 있사오니 선생은 급히 몸을 피하여 화를 면하심이 가(可)할 듯합니다.』
    하였다. 이 말을 듣고 대신사께서 태연히


    『도(道) 나로 부터 나왔으니 내 스스로 당할 것이니라. 어찌 몸을 피하여 누(累)를 제군에게 미치게 하겠느냐.』 라고 말씀하였다. 이때 강수가 간하기를『선생께서 연전(年前)에 은적암으로 피하심도 또한 처변(處變)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까?』하니 대신사께서 말씀하기를


    『그때로 말하면 제군들이 아직 모우미성(毛羽未成)한 때였고 또한 대도의 주인을 정하지 못하였으므로 부득이(不得已)해서 나온 일이었지만 이제는 최해월로 주인을 정하였으니 내 무엇을 꺼려 구구히 몸을 피하겠느냐.』 하고 태연하면서도 굳게 결심한 빛이 보이므로 제자들이 다시 말을 고하지 못하였다.


    포덕4년(癸亥, 1863) 12월 9일 아침에 해월신사께서 대신사를 찾아뵈었더니 대신사께서 놀래어 말씀하기를
    『내 너에게 특별히 부탁할 말이 있더니 이제 잘 왔도다. 네 이 시간으로부터 다시 문안에 들어서지 말라.』 하였다. 신사께서 그 까닭을 알지 못하여 잠시 주저할 즈음에 대신사께서 다시 끊어 말씀하기를


    『어서 자리를 일어 집으로 돌아가라. 만사가 다 천명이니 조금도 어기지 말라.』
    하므로 신사께서 할 길 없어 선생에게 사배(辭拜)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2. 대신사(大神師) 관(官)에 체포되다.

    이 날 밤에 대신사께서 방안을 청소한 뒤에 촛불을 밝히고 홀로 앉아 밤을 밝히며 사람을 기다리는 듯하더니 밤 오경(五更)(10일 새벽 4시경)이나 되어 조정(朝廷)에서 파견한 선전관(宣傳官) 정운구(鄭雲龜)가 30여명의 교졸(校卒)을 거느리고 용담정을 포위, 양유풍(梁有豊).장한익(張漢翼) 등이 앞장서서 대신사를 체포한 후 용담정에 모여 강독수련(講讀修煉)하던 23명의 도제(徒弟)들까지 함께 포박하여 송치(送致)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먼저 정운구는 경주에 도착한 즉시로 9일 낮 양유풍과 고영준 등을 용담정에 밀파(密派)하여 주거처(住居處)와 지리(地理)까지 상탐(詳探)한 후 그 날 밤에 대신사의 거처(居處) 용담정을 급습했던 것이다.


    대신사를 압송(押送)하는 정운구 일행은 그 중에서 죄상이 경미하다고 추측되는 다수 교인들은 경주에 수감해 놓고 이어서 곧 길을 떠났다. 행차가 영천(永川)에 이르렀을 때 나졸들이 대신사에게 불경(不敬)이 심하자 대신사께서 탄 말(馬)이 말굽을 땅에 붙이고 조금도 움직이지 아니하였다. 이에 선전관(宣傳官)이 크게 놀라 대신사에게 용서를 비니 그제야 말이 걸음을 옮겼다.


    당시 선전관 정운구는 상주(尙州)에 이르러 대신사의 제자들이 선생을 탈환(奪還)할까 염려하여 문경 새재를 넘지 않고 샛길을 택하여 화령과 보은, 용인과 오산을 거쳐 겸행(兼行)하여 경기도 과천에 이르렀다. 과천은 서울에서 30리 상거(相距)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정운구 일행은 그제야 안심하고 과천역에 머물러 3일간 쉬면서 주육(酒肉)으로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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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하루는 대신사께서 문에 나아가 북쪽을 향하고 통곡하므로 정운구가 그 까닭을 물었더니 대신사께서 아무 말이 없고 다만 『기다려 보라』하였다. 이 날 저녁에 서울로부터 오는 선전관 한 사람이 정운구에게 조정의 명령을 전하기를 『금상(今上)(철종(哲宗))께서 붕어(崩御)하셨으니 동학괴수 최제우는 대구에 환인(還因)하고 심사하여 보고하라.』하였다. 정운구는 이 명령을 받고 다시 대구영으로 향하여 조령(鳥嶺)에 이르렀을 때 제자 수천인이 소식을 듣고 초곡(草谷)에 모였는데 이는 이 곳에서 대신사를 탈환(奪還)코자 함이었다. 이때에 대신사께서 바위 위에 올라 문도에게 다음과 같이 설법하였다.


    『너희들은 폭력으로써 나를 탈환코자 하느냐. 이는 이폭역폭(以暴易暴)이 아니냐. 천도(天道)가 폭력(暴力)으로써 만물을 성장케 하드냐. 더우기 너희들은 나의 육신을 구하고자 하느냐, 나의 성령(性靈)을 구하고자 하느냐. 육신은 짧고 성령은 긴 것이니 너희들이 진실로 나를 구하고자 하면 성령과 도덕을 믿으라. 나는 결코 죽지 않는다. 나는 장생한다는 것을 몇 번이고 말하지 않더냐. 이는 한울님이 나에게 주신 말씀이니 거짓이 없다. 나는 천명을 믿고 천명대로 좇을 뿐이다. 내가 이 길을 걷는 것도 역시 천명이니 너희들도 천명을 믿거든 안심하고 돌아가 수도에 힘쓰라.』


    이 때 문도중 한 사람이 눈물을 흘리면서『천명은 거룩하오나 어찌하여 선생을 이처럼 곤란에 빠지게 하였습니까? 천명도 믿기 어렵습니다.』 하니 대신사께서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조용히 그리고 엄숙히 말씀하였다.


    『그것은 인간들의 사지사견(私知私見)에서 나온 생각이니라. 대저 살아도 악한 생(生)이 있고 죽어도 선한 사(死)가 있나니 내 죽음으로써 너희를 살리고 대도를 살리고 중생을 살릴 수 있다면 그 얼마나 거룩한 죽음이냐. 나는 오히려 그러한 죽음이 없을까 한(恨)하노라. 하물며 천명(天命) 생사(生死)를 초월한 것이니 무엇을 걱정하리오. 내 항상 말하기를 무궁한 이울 속에 무궁한 내 아니냐고 하지 않던가. 나는 결코 죽지 않나니 너희는 이 죽지 않는 이치를 진실로 깨달으라. 그리고 이 말을 널리 세상에 전하라.』


    이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일제히 사배하고 눈물로써 선생을 이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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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 이용

    :: 100번 문경새재행 버스 : 문경시내버스터미날→북부버스터미날
    →문경시외버스터미날→정류소 하차→조령관문(도보)
    --------☎ 시내버스:054-553-2231 시외버스:054-553-7741 ☎-------
    :: 200번 문경새재행 버스 : 문경시내버스터미날→북부버스터미날
    →점촌시외버스터미날→문경시외버스터미날→정류소 하차→조령관문(도보)
    자가용 이용
    :: 중부내륙고속국도→문경IC→3번국도 좌회전
    →상초리 문경새재도립공원 제1관문 주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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