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3년 11월 전봉준 등 20여 명이 고부면 신중리 주산마을 송두호의 집에 모여 민중봉기를 계획하고 사발통문을 작성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69년 4월 주산마을 입구에 세운 기념탑이다. 전면을 제외한 3면에 사발통문의 내용과 여기 서명한 사람들의 생몰연대, 그 후손들의 이름 등이 적혀있다.

사발통문(沙鉢通文)이란 사발을 엎어 놓고 그 주위에 둥근 원 모양으로 참가자의 명단을 적은 통문이다. 이렇게 하면 이름의 순서가 드러나지 않아 주모자가 누군지 알 수 없다. 여기에는 고부성을 함락하고 군수 조병갑을 효수할 것, 군기창과 화약고를 점령할 것, 군수에게 아부하여 백성을 침탈한 관리를 응징할 것, 전주영(全州營)을 함락하고 경사(京師, 서울)로 직향할 것 등의 네 가지 결의 사항이 쓰여 있다. 이를 보면 동학농민혁명이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주도면밀하게 계획된 것이며, 처음부터 서울로 진격할 계획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동학혁명모의탑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