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주년 삼일절 기념식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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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덕 167(2026)년 3월 1일, 중앙총부 본관(수운회관 B1) 다목적홀 및 전국 교구에서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을 봉행하였다. 기념식은 107년 전 기미년 3월 1일의 거룩한 함성을 되새기며, 3·1대혁명의 중심에 섰던 천도교의 역사적 사명과 의암 손병희 성사의 정신을 오늘의 시대적 과제와 연결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교회 의식에 따라 개회하였다. 이어 이상미 청년회장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로 시작하는 역사적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였다.

이어 박인준 교령의 기념사를 강병로 종무원장이 대독하였으며, ‘삼일절 노래’를 함께 부르고 만세삼창을 외치며 1919년 그날의 결의를 되새겼다.
김성환 연원회 의장의 선창에 따라 “대한민국 만세”, “민족통일 만세”, “천도교 만세” 만세 삼창을 끝으로 기념식을 마쳤다.
‘샘’합창단과 청년회•대학생단 회원들로 구성된 ‘연합 합창단’의 107주년 삼일절 축하공연은 <새세상의 노래>, <동방의 빛>, <개벽행진곡>을 무대에 올려 독립을 향한 선열들의 염원과 대동단결의 정신을 담아, 지난 역사를 기리는 동시에 새로운 백 년을 향한 희망을 노래하는 무대로 이어졌다.


“3·1대혁명은 민이 주인 되는 나라의 출발점”
박인준 교령은 기념사에서 “3·1대혁명은 단순한 항일 저항이 아니라 ‘민(民)이 주인인 나라’를 세우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왕조의 백성에서 근대 국가의 시민으로 거듭난 역사적 전환이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모태가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3·1대혁명은 비폭력과 도덕적 우위로 제국주의에 맞선 세계사적 사건이었으며, 중국의 5·4운동과 인도의 비폭력 불복종 운동 등 아시아·아프리카 피압박 민족에게 독립의 영감을 준 인류 보편의 평화운동이었음을 환기했다.
3·1대혁명의 기획과 실행 과정에서 천도교가 수행한 결정적 역할도 분명히 짚었다. 의암 손병희 성사는 거사의 3대 원칙으로 ‘대중화·일원화·비폭력’을 천명하고, 이를 통해 민족 전체를 하나로 묶는 전략적 토대를 마련했다.
천도교는 교단의 전국적 조직망을 총동원하여 보성사에서 독립선언서를 인쇄·배포하고, 교구 조직을 통해 만세운동을 확산시켰다. 거사에 필요한 자금 또한 교인들의 성금과 교단 자산으로 충당되었다. 박인준 교령은 “천도교는 3·1대혁명의 설계자이자 엔진이었으며, 가장 고귀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민족의 종교였다”고 밝혔다.
또 오늘의 현실을 갈등과 분열, 경제적 불평등, 분단과 생태 위기의 시대라고 진단하며, 3·1대혁명이 보여준 ‘대동단결’의 정신을 다시 불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천도교·기독교·불교가 신앙을 넘어 민족의 장래를 위해 연대했듯이, 오늘날 우리도 차이를 넘어 공동체의 선을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물질문명과 외세의 영향에 휩쓸리지 않는 ‘정신적 독립’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시천주의 마음으로 스스로를 바로 세울 때 진정한 자강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인준 교령은 새로운 백 년을 여는 세 가지 길로 ▲반목을 넘어선 화해의 길 ▲만물을 공경하는 모심의 길 ▲다음 세대에 자긍심을 전하는 길을 제시했다.
남과 북이 총칼을 내려놓고 평화롭게 마주 앉을 때 3·1대혁명이 지향한 완전한 독립이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기후 위기 속에서 만물을 한울님처럼 공경하는 ‘경물(敬物)’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래 세대가 3·1대혁명의 정신을 세계 시민으로 나아가는 정신적 뿌리로 삼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기념사 전문 참조>
107년 전,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자주민의 새 나라를 건설하고자 했던 천도교는 그날의 정신을 ‘기념’에 머무르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새로운 백 년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에는 서울 탑골공원 의암 손병희 성사 동상 앞에서 천도교청년회(회장 이상미)의 주최로 중앙총부 교역자와 교인 및 시민들이 함께 모여 동상 참례식을 거행하였다. 김유설 대학생단 단장의 사회로 진행된 동상참례식을 교회의식에 따라 개회하여, 강병로 종무원장의 헌화, 이상미 청년회장의 선창으로 만세삼창, 배례, 순으로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로서 독립선언을 이끌었던 의암 성사의 결단과 희생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겼다.

같은 시각, 봉황각과 의암 성사 묘소, 만남의 광장 일대에서는 강북구청 주관, 천도교중앙총부 후원으로 3·1독립운동 재현행사가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3·1대혁명의 설계자이자 민족의 방패가 되었던 의암 성사의 순도순국 정신을 기리며 선열들의 희생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서 있음을 자각하며, 그 뜻을 계승할 것을 다짐하였다.
또한 전국 각지의 교구에서도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이 거행되었다. 남해교구는 설천면 문항리 소재 ‘남해 3·1운동 발상기념탑’ 앞에서 교인 및 남해군민들이 함께 모여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삼창을 외치며 동학에서 3·1혁명으로 이어진 민족자주의 정신을 되새겼다. 부산시교구 역시 교역자와 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거행하고,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평화와 화합의 실천을 다짐하였다. 전주교구 또한 교구 교당에서 기념식을 봉행하며 동학농민혁명의 발원지 전북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3·1정신을 오늘의 생명·평화 운동으로 이어갈 것을 결의하였다.
대동교구는 오전 11시 교구 성화실에서 공식 기념식을 봉행했다. 이어 오후 2시에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하늘광장에 설치된 민족대표 홍암 라인협 선생 흉상 앞에서 참례식을 갖고 독립정신을 기렸다.
경주교구는 이날 경주지역 3·1운동의 역사적 의미가 큰 장소에서 행사를 시작했다. 경주 장터에서 처음 만세를 외쳤던 곳을 출발해 경주교당까지 시민들과 함께 시가행진을 진행했으며, 이후 경주교구 교당에서 2부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지역 일반인들과 함께한 가운데 진행됐다.
부산시교구 역시 교역자와 교인들이 모인 가운데 기념식을 봉행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평화와 화합의 실천을 다짐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기념사의 전문이다.
기 념 사
공경하는 국내외 동덕 여러분, 그리고 7천 7백만 겨레 여러분.
오늘 우리는 107년 전, 이 땅의 모든 산천초목조차 떨게 했던 거룩한 함성을 기억하며 의암 성사님의 고결한 숨결이 깃든 이곳에 모였습니다. 기미년 3월 1일, 우리 선조들이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오직 ‘자주독립’과 ‘인류 평등’을 외쳤던 그날의 기억은, 백 년의 세월을 넘어 여전히 우리의 가슴 속에 뜨거운 맥박으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오늘 이 뜻깊은 기념식을 맞이하여, 우리는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3·1대혁명의 중심에서 민족의 등불이 되었던 천도교의 정신과 의암 손병희 성사님의 거룩한 유훈을 다시금 되새기며, 우리가 함께 걸어가야 할 시대적 소명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3·1대혁명은 우리 민족사에서 단절될 수 없는 거대한 분수령이자, 오늘날 한국인의 정체성을 형성한 뿌리입니다. 당시 우리 민족은 일제의 무단통치라는 가혹한 어둠 속에 갇혀 있었으나, 그 암흑을 뚫고 터져 나온 만세 소리는 전 세계를 향해 우리 민족이 살아있음을 알리는 장엄한 부활의 선언이었습니다.
3·1대혁명은 단순한 저항을 넘어 ‘민(民)이 주인인 나라’를 세우고자 했던 거대한 민주주의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왕조의 백성에서 근대 국가의 시민으로 거듭나는 질적 도약을 이루어냈으며, 이는 곧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우리 민족은 총칼의 위협 앞에서도 비굴하지 않았고, 도덕적 우위와 비폭력의 평화 정신으로 제국주의의 야만에 맞섰습니다.
이 거사는 세계사적으로도 유례없는 사건이었습니다. 3·1대혁명은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비폭력 불복종 운동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피압박 민족들에게 독립의 희망과 영감을 준 인류 보편의 평화 운동이었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자랑스러운 역사의 후예로서, 3·1대혁명이 지향했던 인류 평등과 공존의 가치를 계승해야 할 역사적 책무를 안고 있습니다. 억압받는 자가 스스로 일어서는 것은 천의(天意)이며, 이를 통해 진정한 평화에 도달하고자 했던 선조들의 지혜는 오늘날 국제사회의 갈등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열쇠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3·1대혁명의 기획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천도교가 수행했던 결정적인 역할을 명확히 기억하고 기록해야 합니다. 당시 천도교의 3세 교조이셨던 의암 손병희 성사께서는 “우리가 독립을 선언하는 것은 천의(天意)에 순응하고 인풍(人風)을 따르는 것”이라며, 거사의 3대 원칙으로 대중화, 일원화, 비폭력을 천명하셨습니다. 이는 종교적 신념을 넘어 민족 전체를 하나로 묶는 거대한 구심점이자 전략적 토대가 되었습니다.
천도교는 당시 교단의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총동원하였습니다. 보성사에서 독립선언서를 비밀리에 인쇄하고, 교구 조직을 통해 이를 전국 방방곡곡으로 신속하게 전달하였으며 만세운동을 주도하였습니다. 거사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역시 교인들의 정성 어린 성금과 교단 자산으로 충당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천도교의 헌신적인 조직력과 재정적 뒷받침이 없었다면, 3·1대혁명이 그토록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전개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의암 성사를 비롯한 민족대표들은 기꺼이 옥고를 치르며 민족의 방패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 정신은 억압받는 민중이 스스로 역사의 주인으로 일어서게 하는 강력한 철학적 무기였습니다. 이 정신은 신분과 성별, 빈부의 격차를 허물고 모든 이가 존엄한 존재임을 깨닫게 했습니다. 천도교는 3·1대혁명의 설계자이자 엔진이었으며, 가장 고귀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민족의 종교로서 그 소명을 다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107년 전 못지않게 복잡하고 준엄합니다. 갈등과 분열, 경제적 불평등과 소외, 그리고 분단이라는 새로운 시련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3·1대혁명이 보여주었던 ‘대동단결’의 정신을 불러내야 합니다.
종교와 계층, 지역을 초월하여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쳤던 그날의 통합 정신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해묵은 갈등을 치유하는 유일한 해법입니다. 당시 천도교, 기독교, 불교가 신앙 체제를 넘어 민족의 장래를 위해 손을 잡았듯이, 우리도 이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공동체의 선을 위해 연대해야 합니다.
또한 외세의 영향이나 물질문명의 이기주의에 매몰되지 않는 ‘정신적 독립’이 필요합니다. 내 안의 한울님을 모시는 시천주(侍天主)의 마음으로 스스로를 바로 세울 때, 우리는 비로소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자강(自强)을 이룰 수 있습니다. 3·1대혁명의 정신은 박물관에 갇힌 유물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인간답게, 함께 살 것인가’를 묻는 가장 현대적인 지혜입니다. 우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고
유한 성품을 회복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3·1대혁명의 정신을 박제된 유산이 아닌 우리 삶을 움직이는 살아있는 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백 년의 길을 나서야 합니다. 그 길은 결코 거창한 구호에 있지 않으며, 우리 선조들이 꿈꿨던 ‘사람이 하늘같이 대접받는 세상’을 오늘 우리의 일상 속에서 구현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첫 번째 길은 반목을 넘어선 화해의 길입니다.
3·1대혁명이 지향했던 완전한 독립은 남과 북이 서로의 가슴에 겨눈 총칼을 내려놓고 평화롭게 마주 앉을 때 비로소 완성될 것입니다. 민족의 화해를 돕고 평화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은 우리 천도교인이 앞장서야 할 시대적 과제입니다.
둘째는 모든 존재를 공경하는 모심의 길입니다. 포덕천하(布德天下)의 도는 사람만을 향하지 않습니다. 기후 위기와 생태의 파괴로 신음하는 지구촌을 보며, 만물을 내 몸처럼 소중히 여기고 한울님처럼 공경하는 경물(敬物)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생명이 생명을 죽이는 경쟁의 논리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공생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다음 세대의 가슴에 자긍심의 불꽃을 전하는 길을 걸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3·1대혁명의 정신을 고리타분한 역사가 아니라, 세계 시민으로서 당당히 나아갈 수 있는 정신적 뿌리로 삼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숙명입니다.
미래 세대가 주체적인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포덕 실천입니다.
공경하는 국내외 동덕 여러분, 그리고 7천 7백만 겨레 여러분.
107년 전의 함성은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우리 몸속에 흐르는 뜨거운 맥박이 되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깨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하늘처럼 공경하고 사랑하며,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한 걸음씩 내디딜 때, 3·1대혁명의 위대한 정신은 비로소 우리 삶 속에서 완성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절망을 이겨내고 희망을 노래해야 합니다. 과거의 고통을 딛고 일어나 더 넓은 공경과 평화의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의암 성사님을 비롯한 수많은 선열이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당부이자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여러분의 가정과 앞날에 한울님의 감응과 끝없는 은덕이 늘 함께하시길 간절히 심고합니다.
포덕 167(2026)년 3월 1일
천도교 교령 박 인 준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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