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11일 제131주년 동학농민혁명기념탑에서 기념식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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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암 박인준 천도교 교령은 11일 갑오동학혁명기념탑에서 천도교 의례에 따른 기념식에 참석하여 기념사를 하였다.
이번 기념식은 오전 10시 각 지역 교인 및 전동연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봉행하였다.
천도교중앙총부에서는 천도교중앙대교당 앞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하였으며, 각 지역에도 차량을 지원하여 많은 교인 및 연구자, 시민들이 행사가 열리는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탑으로 모여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은 서소연 교무관장의 집례에 따라 청수봉전-심고-주문 3회 병송-준암 박인준 교령 기념사-심고-기념촬영 등의 순서로 봉행하였으며 준암 박인준 교령은 기념사를 통해 "동학혁명은 민족자주 의식과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워 주었고, 자유, 평등, 평화의 정신을 우리 가슴에 깊이 새겨주었습니다. 동학혁명 정신은 역사 속에만 갇혀 있는 지나간 사건이 아니라, 천도교가 주도한 3·1운동의 정신으로 이어지고, 해방 후 대한민국 건국 정신으로 계승된 살아 있는 생명입니다. 특히 동학혁명은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부활되었고, 오늘날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를 여는 불굴의 시대정신으로 승화되었습니다. "라고 밝혔다.
박 교령은 기념사에서 “동학농민혁명 131주년을 맞는 오늘, 우리는 동학혁명의 그 역사적 의의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합니다. 동학혁명 기록물이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었지만, 여전히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수많은 동학선열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도 완전한 서훈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혁명은 세계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동학혁명은 아직도 나라 안에서조차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루빨리 동학혁명이 진정한 혁명으로서 세계사에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천도교단은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주도적으로 이 혁명정신을 선양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교령은 또한 “이제 우리는 동학혁명정신을 계승하여 구시대의 봉건적 사고를 과감히 청산하고, 외세에 의존하고자 하는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그것은 동학혁명 정신이야말로 혼란한 이 시대를 제도할 수 있는 진정한 시대정신이기 때문입니다. 새시대에는 이 정신으로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정의로운 복지사회가 건설되며,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실현되기를 염원합니다. 이러한 통일된 조국에서 우리는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사람 사람이 주인이 되어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동학농민혁명 131주년 기념일을 맞아 이 시대적 과제를 동학의 후예들이 앞장서 실현할 것을 다짐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열린 제131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유족과 기념재단에 감사를 전하며 선열들의 뜻을 기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준암 박인준 교령을 비롯하여 노암 강병로 종무원장, 지암당 서소연 교무관장, 눌암 최인경 사회문화관장을 비롯한 천도교 교역자 및 정탄진 동학농민혁명유족회 회장,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고재국 전국동학농민연대 대표, 김혜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 강기정 광주광역시 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윤준병·이원택·정을호·백승아 의원,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다음은 준암 박인준 교령의 기념사 전문이다.
기 념 사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오늘 우리는 동학농민혁명 131주년을 맞이하여 나라와 백성을 위해 목숨 바친 동학혁명군의 넋을 위로하고 추모하면서 새로운 각오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곳 황토현은 동학혁명군이 관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역사의 공간입니다.
탐관 고부근수 조병갑의 폭정과 오리들의 부조리하고 악랄한 가렴주구에 견디다 못한 농민들이 동학의 깃발을 들고 이곳 황토현에서 봉기하여, 무자비한 관군을 죽창으로 물리치고 승리한 날이 130년 전 오늘입니다. 이날을 맞아 우리는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고, 나아가 정의로운 사회가 구현되고 희망찬 미래가 펼쳐질 수 있기를, 동학의 후예로서 소망합니다.
우리 민족 오천 년의 역사 가운데 선열들이 이루어 놓은 수많은 업적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길이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것은 동학과 동학혁명이라고 자부합니다. 동학혁명정신은 경상도 경주 수운 최제우 대신사에 의해 탄생한 ‘모든 사람이 한울을 모시고 있다’는 시천주의 만민평등정신을 바탕에 깔고, 나쁜 정치를 퇴치하고 제폭구민, 척양척왜를 통해 자주와 보국안민을 실현하고자 하는 혁명으로 나타나, 전국으로 들불처럼 퍼져나갔습니다. 이 혁명의 기포를 허락한 분은 바로 천도교 2세교조 해월 최시형 신사님이셨습니다.
동학혁명은 안으로는 당시 몰락해 가는 봉건적 사회 질서를 혁신하고, 밖으로는 서세동점의 제국주의 국가 침략에 맞서 싸운 반봉건·반침략·반외세의 기치를 내세운 실천적 행동이었습니다. 이곳 고부에서 시작된 동학혁명은 황토현, 황룡촌에서 관군을 격파하고 전주성을 접수하였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동학혁명군은 출정할 때 반드시 청수를 모시고 주문을 외우며 진군하였습니다. 동도대장 전봉준 접주는 염주를 목에 걸고 동학혁명군을 지휘하였습니다. 이는 동학의 후손인 천도교인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깊이 새기고 바르게 인식해야 할 역사이며 사실입니다.
고부에서 관군을 물리친 동학혁명군은 우리나라 최초로 호남 일대에서 민정을 실시하면서 모순된 사회를 개혁하고자 하였습니다. 동학혁명군의 민정은 오늘날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시원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능한 조선 정부는 사회개혁보다는 외세에 의지하여 청국에 출병을 요청하였고, 일본도 군대를 파병함으로써 청일전쟁의 단초를 제공하였습니다. 일본군이 경복궁을 점령하고 침략 의지를 드러내자, 동학혁명군은 국권을 지키기 위해 항일전쟁을 전개하였지만, 관군과 일본군의 연합 세력에 의해 수많은 희생을 당하는 결과를 감내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동학혁명은 결코 실패한 혁명이 아니었습니다.
동학혁명은 민족자주 의식과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워 주었고, 자유, 평등, 평화의 정신을 우리 가슴에 깊이 새겨주었습니다. 동학혁명 정신은 역사 속에만 갇혀 있는 지나간 사건이 아니라, 천도교가 주도한 3·1운동의 정신으로 이어지고, 해방 후 대한민국 건국 정신으로 계승된 살아 있는 생명입니다. 특히 동학혁명은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부활되었고, 오늘날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를 여는 불굴의 시대정신으로 승화되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131주년을 맞는 오늘, 우리는 동학혁명의 그 역사적 의의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합니다. 동학혁명 기록물이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었지만, 여전히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수많은 동학선열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도 완전한 서훈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혁명은 세계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동학혁명은 아직도 나라 안에서조차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루빨리 동학혁명이 진정한 혁명으로서 세계사에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천도교단은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주도적으로 이 혁명정신을 선양해 나가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동학혁명정신을 계승하여 구시대의 봉건적 사고를 과감히 청산하고, 외세에 의존하고자 하는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그것은 동학혁명 정신이야말로 혼란한 이 시대를 제도할 수 있는 진정한 시대정신이기 때문입니다. 새시대에는 이 정신으로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정의로운 복지사회가 건설되며,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실현되기를 염원합니다. 이러한 통일된 조국에서 우리는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사람 사람이 주인이 되어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동학농민혁명 131주년 기념일을 맞아 이 시대적 과제를 동학의 후예들이 앞장서 실현할 것을 다짐합니다.
오늘 이 행사를 위해 새벽같이 먼 길을 달려오신 동덕님들과, 특히 전국동학농민혁명연대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다시 한번 동학농민혁명 131주년을 기억하면서, 전국의 동학 후예들과, 오늘 기념식에 참석한 모든 분들께 한울님의 감응이 늘 함께 하시기를 심고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포덕 166년 5월 11일
천도교교령 박 인 준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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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화님의 댓글
녹두화 작성일
교령님을 모시고 황토현 동학농민혁명 추모위령비 앞에서
131주년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을 봉행하게 되어 그나마 다행스럽고 기뻤습니다. 이미 지난 일은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지금부터라도 세계 인류의 기억이 된 동학혁명이 있게한 동학의 가치와 의미를 세계 인류의 필수 정신 자산으로 만들어가는데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혜허당 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