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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소년회 , 동학 7일학교 제3기 과정 성황리에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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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97회 작성일 24-09-20 12:42

    본문

    8월12일~15일 <민주시민>-충청편


    동학소년회는 지난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어느 해보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어린이, 청소년 10명, 교사 6명 총 16명이 동학순례길을 떠났다. 

    1일차, 다시 만남, 우리는 동학소년회

    전국 각지에서 부모님의 도움 없이 씩씩하게 대전역으로 모두 모였다.

    작년에 이은 참가자 4명과 신규 참가자 6명은 태안 바닷가 숙소에 짐을 풀고 곧장 연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바다는 아이들에게 금방 친해지는 물 놀이터가 되었다.

    서로 소개와 청수모심, “나를 살리고 나를 나답게 하는 21자 소리”로 명한 주문하기, 십무천 “나와 세상을 소중히 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지키는 10가지 다짐”으로 한울님→내 이름 넣기로 명하여 처음 참석한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주문을 병송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합송21번과 묵송으로 번갈아가면서 40분 정도의 수련시간으로 진행하였으며 순례기간 동안 새벽 6시와 저녁 9시에 기도식으로 이루어졌다. 합송은 아이들의 기운을 모으기에 좋은 방법인 것 같았다.

    2일차, 횃불로 시작된 최후 항전지 

    오전 5시 40분 기상이다. 한 명도 빠짐없이 얼굴 찌푸리지 않고 일어나는 신통한 아이들은 6시 기도식과 수련으로 시작하여 택견 몸 수련으로 이어진 아침을 열었다.

    감사하게도  2기때 지도해 준 용인대학교 전통무예과 학생 교사가 몸수련 지도를 해주었다.

    1기 때부터 몸수련으로 택견을 해왔지만 아이들의 흥미는 매우 높았다. 가장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좋다. 

    태안 교장바위 추모탑에서 묵념으로 시작한 태안 일정은 태안 동학농민혁명 기념관 방문

    기포지 → 통계 → 목넴이샘 → 토성산 순서로 이동하였다.

    2기 때 전라도 지역 표지판 작업에 이어 이번 태안에서도 위 세 곳에 표지판 작업이 이루어졌다.

    동학군들이 많은 희생이 있었던 장소들이지만 안내 표지판 하나 없는 것이 답사 때부터 안타까웠다. 

    이를 계기로 태안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문영식 태안동학농민혁명 기념관장님)과 연대하여 표지판 작업을 하기로 했다.

    표지판 장소에 미리 풀을 깍고 마을에 허락을 받는 등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정성으로 표지판이 세워졌다. 우리 아이들은 땀을 흘리며 함께 땅을 파고 세우는 작업을 도왔다. 너무나 힘들었을 것이다. 후일담으로 아이들은 가장 힘들었지만 보람이었다고 했다.

    동학군에서 독립운동까지 이어진 선열들 덕분에 우리가 자유대한민국에 있는 것이다.

    이 분들의 죽음과 희생을 생각하면서 잠시의 더위는 참고 해낼 수 있다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함께 해준 기특한 아이들...

    땀흘리고 먹는 짜장면은 얼마나 달달했을까. 

    갯벌에서 맨발로 석양을 향해 힘껏 달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 되었다.

    3일차, 평등세상을 꿈꾸다.

    오늘은 서산을 시작으로 당진까지 이동하는 여정이다.

    먼저 서산교구에 도착하여 서산교구 동덕님들의 따뜻한 환대는 우리 아이들의 두 손은 절로 모아지게 하였다.

    교당에 어린 한울님들이 찾아온 것이 참 오랜만의 일이었다. 정성을 다해 설명해 주시고 맛있는 음식도 챙겨주셨다. 너무나 감동스러운 방문이었다.

    해미읍성-당진 승전곡전투지-춘암 박인호스승님 유허비-예산 동학혁명기념비

    이 길에 함께 해주신 박돈서 공주 교구장님의 풍부한 설명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갔다. 청수를 봉전하고 주문병송으로 예를 다하는 의식도 함께 하였다. 

    이곳들은 태안에 비해 자세한 안내와 함께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는 편이다.

    이런 기회가 아니었으면 아이들은 과연 이런 역사적인 곳까지 방문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우리 동학소년회가 가야 할길을 한번 더 다짐하게 되었다.

    아이들과 순례를 하다보면 힐링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물놀이, 갯벌체험, 예산 출렁다리까지 놀이의 즐거움도 함께 말이다.

    4일차, 동학(시민)혁명, 독립운동으로 

    바쁘게 시작된 마지막 날, 천안까지 이동한다.

    천안독립기념관이 가까워지자 이슈화되고 있는 역사학계 사건들로 시위 현장이 펼쳐져 있다. 길게 늘어선 반대 현수막들, 피겟팅으로 어수선하고 소란스러웠다.

    동학7일 학교의 마지막은 항상 8월15일 광복절로 맞추어져 있다. 그 의미는 동학순례와 독립운동의 길은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기쁘고 축하해야 할 날에 의도치 않은 사건으로 아이들은 그 현장을 직접 경험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독립기념관에서의 만세 삼창은 어느 때보다 우렁찼다.

    4일 동안 배운 택견 시범은 작년부터 익힌 아이들 중심으로 짧았지만 멋진 화합이었다.

    가는 곳곳마다 “우리가 역사다”라는 의식을 펼쳐보였다.

    놀랍게도 10명의 아이들이 천안독립기념관이 처음 방문이었다고 한다.

    입시교육에 밀려 역사를 배울 기회를 잃어가는 아이들에게 안타까움이 남기도 하였다.

    재미와 즐거움만 있는 프로그램은 우리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있다.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성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종자사람’을 키워내는 것이 동학7일학교의 목적중에 하나이다. 

    왜 10명이지? 한곳에 머물지 않고 이동하는 것에 따른 안전에 대한 염려와 교사와 아이들과의 깊은 소통, 소수의 아이들과 다같이 협력하는 친화력이 장점인 우리 프로그램의 목적은 분명하다.  

    갈수록 몸과 마음이 힘들어지는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 순례 가운데 역사가 책에 머물러 있지 않고 나와 우리가 속해있는 공동체와 연결된 의식을 깨우치고, 마음수련으로 나와 세상을 지키는 힘을 키우며, 미래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나아갈 기회를 주는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 

    2024년 동학7일 학교지만 7일을 다 하지 못했다. 2년동안 지원받던 사업 중단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컸기 때문이었다.

    7일의 일정을 4일로 줄어든 탓에 일정은 다소 빡빡했다. 시간 부족으로 동학혁명에서 민주시민으로 이어진 충분한 토론 활동이 적었던 아쉬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따라준 아이들도 너무 고맙고 믿고 보내주신 부모님들, 그리고 현장에서 아낌없이 응원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여러 동덕님들이 있었기에 2024년 동학7일학교를 무사히 잘 마칠수 있었다.   

    4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발걸음도 신나게 집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우리 동학소년회의 역사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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