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덕 165년 천일기념식 성황리에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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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중앙총부는 포덕 165년 천일기념일을 맞아 중앙대교당과 전국 교구에서 기념식을 봉행하였다. 이날 오전 11시 중앙대교당에서 봉행된 기념식은 이미애 교화관장의 집례로 개식, 청수봉전(천도교여성회본부 김명덕 부회장), 심고, 주문3회병송에 이어 박징재 천도교여성회본부 회장의 경전봉독(포덕문), 천덕송합창(기념송), 주용덕 교령(대행)의 기념사,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최종수 성균관 관장,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 진우 스님(대한불교조계종 도심스님 대독) · 한국기독교협의회 김종생 총무 목사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 · 종로구 정문헌 구청장(대독 임근래 문화환경국장) 등의 축사, 장학증서(대학생단 단장 조영은, 부단장 정민선, 이예나) 수여, 천도교여성회 100년사 집필에 도움을 준 분들에게 공로패 시상(마포교구 김응조, 서울교구 노은정, 박길수), 천덕송합창(천일기념가), 심고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주용덕 교령대행은 기념사에서 “존경하는 동덕 여러분, 오늘 천일기념일을 맞으며 천도교 창도정신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고 입도하던 그날의 마음을 되살려 수행에 정진합시다. 한울님과 스승님의 은덕에 보답하는 길은 오직 믿음과 공경과 정성을 실천하는 데 있음을 다시 한 번 굳게 다짐해야 하겠다. 천지만물과 더불어 동귀일체하여 밝고 맑은 미래를 열어나가기를 다짐하는 오늘이 되시기를 심고한다.”라고 수행 정진을 당부하였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축전을 보내왔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최종수 성균관 관장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천도교에 진 빚이 많습니다. 오늘날 천도교인 모두가 수운 대신사, 해월 신사일지도 모릅니다. 그분들이 닦은 길을 따라 개벽세상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걷고 있습니다. 개인과 세상을 구원하고자 했던 수운 선생님의 뜻이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 주문으로 다시 온 세상에 울려 퍼지길, 모두가 한울님 세상, 개벽세상이 완성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축사를 도심스님이 대독하였다.
“1860년 4월 5일 수운대신사께서 하늘의 가르침을 받아 천도의 문을 열어 모든 사람은 근원적으로 평등하다는 시천주의 가르침을 설파한지 165년이 되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대신사님의 탄신 2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대신사님께서 사람이 하늘이 되는 세상을 꿈꿨고 시천주의 진리를 펼쳐 다시개벽의 세상을 위해 천도를 밝히셨습니다. 해월 최시형 선생, 의암 손병희 선생님으로 이어져 인내천 사상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스승님들의 뜻을 이어 천도교는 일제강점기 3.1운동 등 역사적 고비마다 우리 민족과 함께 국난극복에 앞장서왔습니다. 근대에 들어서는 문화, 교육, 사회의 기틀을 마련하고 발전에 공헌, 인내천 지도원리 아래 민족의 주체성을 일깨우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수운 최제우 대신사님의 평등사상과 인간의 존엄을 기반으로 한 가르침을 펼치고자 애써주시는 천도교인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목사는 “남성 중심으로 이뤄지는 행사와 달리 천도교 행사는 여성들이 양성평등의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인상적입니다. 서로 간의 모심으로 하나되는 천도교, ‘모신다’는 말씀을 나누며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오늘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여 교회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 축하드립니다. 천도교 주용덕 교령대행님과 동덕여러분께 오늘 천도교에서 가장 중요한 천일, 하늘이 열린 날입니다. 최제우 대신사께서 무극대도를 깨우치신 날인데, 하늘이 처음 열리던 날도 지금처럼 봄의 기운이 왕성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에게는 시련의 계절이었습니다. 양곡은 세금으로 앗아가고 땅의 혜택을 누려야 할 농민에게 풀뿌리조차 얻기 어려운 서러움과 시련이었습니다. 나라가 곧 쓰러지는데도 제 가문과 제 한 몸의 영달만 쫓는 관리들이 민초의 쌀독과 호주머니를 털고 던진 몽둥이질의 설움이었습니다. 시리고 서러운 날, 대신사께서 깨달음을 얻고 하늘이 열렸습니다. 그 깨우침이 동학으로 나타났고 인내천의 사람존중으로 독립운동으로 세상에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천도교는 우리의 어려운 역사의 고비마다 무너진 사람의 삶을 세우는데 앞장서며 하늘을 지켜냈습니다. 이웃종교인으로서 천도교와 기독교가 힘을 합쳐 만들어낸 3.1운동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 천도교가 감내했던 희생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모두 정진하여 우리의 마음과 행동에 하늘 뜻을 고이 모시고 밝히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이땅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희망과 기쁨으로 전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수운 최제우 대신사님 포덕 165년 천일기념일 봉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동학으로 선포된 대신사의 가르침은 여성과 어린의 인권의식, 식민지시기 독립운동의 동력이 되어 역사적으로 많은 업적을 이뤄왔습니다. 모든 인간은 예외없이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시천주의 혁명적 가르침, 새로운 삶의 질서를 꿈꾸는 많은 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천도교는 정성, 공경, 믿음을 강조합니다. 우리 사회에 평화에 이바지하시기를 빕니다.”라고 말했다.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은 “수운 대신사께서 동학 천도교를 창도하신지 165년이 되는 천일기념일을 축하드립니다. 대신사 탄생 2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한울님으로부터 영부와 주문을 받으시고 한울님께서 무극대도를 세상에 선포하시고 외세로부터 고통받는 나라와 백성을 구하고자 보국안민 광제창생을 외치며 남녀차별이 없는 세상, 지상천국을 이루려는 큰 꿈을 보여주셨다. 사회개벽, 지상천국의 이상사회가 이뤄진다는 뜻이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정성과 공경과 믿음으로 포덕천하하라는 천명을 실천하는 천도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 종로구 정문헌 구청장(대독 임근래 문화환경국장)은 축사를 통해 “165년 전 오늘, 민족정신사의 대전환을 이끈 뜻깊은 날 종로구청장으로서 많은 분들과 기념일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종로구에는 이곳 천도교중앙대교당과 독립선언서를 인쇄한 보성사, 3.1 민족대표들이 모였던 태화관 등 천도교의 보국안민의 정신이 있습니다. 대일항쟁이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천도교는 종교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사람이 곧 한울이니, 인내천 사상은 국난의 시기마다 우리의 근본을 지켰습니다. 대내외적 직면한 어려움 앞에 모두가 포덕천하 광제창생을 이루도록 문제를 풀어가면 좋겠습니다. 천도교의 인내천 정신이 흐르는 탑골공원 성역화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서 3.1정신과 천도교가 기여한 역사를 더욱 빛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처럼 천도교가 국민과 국가를 위한 보국안민의 큰 뜻을 펼쳐주기를 바라며 천일기념일을 축하드립니다”고 말했다.
기념식 후에는 축하 행사로 민족종교협의회 한재훈 이사의 축하강연이 이어졌다.
한재훈 이사는 강연을 통해 오래전 선친의 말씀을 통해 동학 천도교와 만났다고 이야기의 문을 열며,
“종교의 본래적 목적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비대해진 종교적 외형이 종교를 덮고 있습니다. 종교적 외형이 종교의 본질일 수 없습니다. 종교단체와 종교를 구분해야 합니다. 특히 종교단체가 되는 것에 안주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개벽은 묵은 세상을 청산하고 오만년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하늘의 약속입니다. 민족종교의 사상 안에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개벽은 하늘이 알아서 열어주는 것이 아니고 인간들로 인해 열릴 것입니다. 그래서 신인간이라는 수많은 가르침이 함께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수운 대신사께서 가장 경계하셨던 각자위심을 넘어 온 인류를 바라보고 먼 미래를 개척해가는 것이 진정한 개벽을 위해 천도교를 위시한 모든 민족종교의 정체성과 나아갈 방향임을 되새깁니다. 200년 전 이 땅에 오신 수운대신사님의 탄신을 경축하며 민족종교의 큰집, 동학천도교의 탄생에 감사드립니다.
200년 동학 천도교의 정신과 역사가 말해주는 것은 깊은 종교적 고뇌와 커다란 종교적 사랑, 독실한 종교적 실천으로 조직한 새로운 종교였음을 기억하고 천도교에서 피우는 꽃 한 송이가 온 세상의 봄으로 이어지기를 천일기념일에 간절히 소망합니다”라고 밝혔다.
축하공연으로는 천도교 샘 연합합창단(동방의 빛, 수운의 길, 별) 공연이 진행되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화환을 비롯하여 많은 화환이 자리를 빛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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