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0주년 현도기념식, 영등포교구에서 봉행
페이지 정보

본문
포덕 166년(2025) 12월 1일(월) 오전 11시, 제120주년 현도기념식을 영등포교구 교당에서 봉행하였다. 중앙대교당이 안전진단 공사 중인 관계로 올해 현도기념식은 영등포교구에서 진행되었으며, 박인준 교령, 강병로 종무원장, 각 교구 교역자 및 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도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기념식은 전명운 교화관장의 집례로 개식-청수봉전-심고-주문 3회 병송-경전 봉독(권도문)-천덕송 합창(제13장, 1절~3절)-기념사(박인준 교령)-천덕송 합창(포덕행진곡 1절~3절)-심고-폐식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샘 연합합창단의 천덕송 제13장과 포덕행진곡 합창은 현도 120주년의 의미를 음악으로 되살린 순간이었다. 합창단의 정제된 화음은 행사장을 가득 채우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박인준 교령, “오늘 우리는 제2의 현도를 다시 열어야 한다”
이어진 박인준 교령의 기념사는 올해 현도기념식의 핵심이었다. 박 교령은 먼저 의암성사가 역사적 결단을 내렸던 당시 시대적 상황을 돌아보며, "의암성사님의 천도교 현도는 동학혁명과 갑진개화운동이 잇달아 좌절되고 청일(淸日)전쟁과 러일(露日)전쟁을 계기로 전 세계의 열강들이 동아시아의 세력 재편에 달려들어 각축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위기에 처한 동학 교단을 일거에 새로운 궤도에 올려놓는 대전환 선언이었습니다.”
박 교령은 이어 당시의 국제 정세와 교단 현실을 짚으며, 의암성사가 일본 체류 5년 동안 시대의 변화를 직접 체감하고 ‘대고천하(大告天下)’를 결단한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이어 " 현도의 근본정신은 단지 동학의 종교화를 알리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세계 문명의 표준을 마련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정신을 선도하고 인심을 교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었습니다. 현도의 핵심이 되는 천도교라는 이름은 학즉동학(學則東學) 도즉천도(道則天道)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다고 말하지만, 그 근본정신은 수운대신사의 다시 개벽을 이은 제2의 다시 개벽, 해월신사의 고비원주(高飛遠走) 사명을 이은 제2의 고비원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오늘의 시대 역시 그때와 닮아 있음을 진단하고 ‘제2의 현도’를 천명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였다.
박 교령이 기념사를 통해 제시한 4가지 실천 조항은 ▲신앙심 확립 ▲신입 교인·미래세대 교육 강화 ▲수도·포덕의 생활화 ▲ 살아있는 신앙 공동체 확립으로 건실한 교단 재정을 실현하고 중앙총부와 교구, 교인의 삼위일체를 강조하였다.
또한 교령은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교화, 학술·문예 활동의 세계화, 동학혁명 국가유공자 서훈, 천도교 성지 순례길 조성 등 현도정신의 현대적 계승 과제도 함께 언급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결의를 밝히며 기념사를 마무리하였다.
“현도는 지나간 사건이 아닙니다. 우리가 한울님을 향한 믿음을 행동으로 되살리는 그때가 바로 현도입니다.
다시 개벽의 출발점에 서서, 나도 성공하고 너도 득의하는 새 시대를 함께 열어갑시다.”
폐식 후 참석자들은 현도 120년의 역사와 의암성사의 뜻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며, “현도가 오늘의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다짐을 나누었다.
영등포교구 조광걸 교구장은 “많은 교인들이 협조해주신 데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기념식 준비에 함께한 모든 인원의 노고를 전했다.
올해 제120주년 현도기념식은 환경 변화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봉행되었으며, '샘'연합합창단은 축하공연으로 '현도일', '초정약수음', '의암의 뜻'을 노래하며 큰 박수와 호흥을 얻었다.
한편 중앙총부는 오는 12월 24일 128주년 인일기념일 역시 이곳 영등포교구 교당에서 봉행한다고 밝혔다.



- 이전글시천주복지재단, 제54차 이사회 개최…인사 변경 및 추가경정 예산안 의결 25.12.23
- 다음글포덕 167년 동계수련 준비 본격화 25.12.2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