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강남 교수, ‘천도교 가르침의 종교사적 의미’ 강연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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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종학대학원(원장 이상면)은 중앙대교당에서 6월 4일 시일식 후 오후 2시부터 오강남 교수(캐나다 리자이나대학 명예교수, 비교종교학자)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중앙대교당에 모인 백여 명과 온라인으로 40여 명이 동시 시청하였다 (유튜브채널 ‘천도교방송’).
서소연 교무차장의 사회로 이상면 종학대학원장의 인사말과 오강남 교수의 강연과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이날 강연은 ‘천도교 가르침의 종교사적 의미’를 주제로 탈종교화 현상에 따른 시대상을 분석하고 시천주, 개벽, 인내천 으로 이어지는 동학과 천도교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오강남 교수는 코로나19에 따른 종교계의 변화, 즉 유신 론의 종언과 새로운 윤리의식의 변화를 분석 강조하였다.
오강남 교수의 강연을 요약해 본다.
재래 종교의 신관, 내세관, 자연관이 더 이상 설득력을 잃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초자연적 힘에 의한 인과응보 사상이 힘을 잃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윤리적으로 선한 사람이냐 악한 사람이냐를 가리지 않는다. 착한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상을 받고 악한 사람은 그에 따른 죄 값을 받는다는 율법주의적 상벌 사상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기복(祈福) 일변도의 종교에 대한 신뢰심이 크게 퇴조될 것이다. 유신론의 종언 (demise of theism)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이 되었다. 인과응보, 상벌사상이 희박해지면 사후 상벌사상도 흔들릴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근본 원인은 자연 파괴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동물들이 인간 세계로 들어오면서 생기게 된 것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동학· 천도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삼경(三敬)이 라고 하여 하늘을 공경하는 경천(敬天), 사람을 공경하는 경인(敬人), 사물을 공경하는 경물(敬物)을 강조하고 있다.
동물, 식물, 무생물까지 아끼고 사랑하는 가르침이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종말론 에서 생태학으로 전환될 것이다. 매 순간 우리가 접하는 사물의 더 깊은 면을 발견 하면서 계속 “아하(Aha)!”를 외치는 경험 이, 넓은 의미의 종교적 눈뜸이나 깨달음과 다름없다.
천도교가 할 일이 무엇인가 뚜렷해졌다. 현재 교세가 상당히 위축되었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기복을 파는 종교에 끌렸던 많은 사람이 기복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천도교의 가르 침처럼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종교에 주목 하게 되리라고 믿는다.
어느 분은 천도교가 21세기 대안 종교라고 했다. 천도교가 K-종교 혹은 K-사상으로 널리 퍼지는 날이 오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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